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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하씨 가문은 하객을 이렇게 접대하나요?”

심지안은 고개를 돌려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아니요. 가족들과 함께 왔어요.”

그녀의 도자기 같이 빛나는 피부와 초롱초롱한 눈동자,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본 남자는 흥분한 듯 주위를 둘러보며 그녀에게 몇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다.

“다른 뜻이 아니라 그냥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어요.”

그는 하씨 가문의 먼 친척이었다. 주로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오늘은 하지원의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 잠깐 귀국했던 것이었다. 이와 더불어, 외국 여자들과의 자유분방한 일상에 질려 국내에서 이성 친구를 사귈 목적을 갖고 오기도 했다.

“저는 남편이 있습니다.”

심지안은 성연신을 방패 삼아 솔직하게 말했다.

능글맞은 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갑자기 목소리를 낮췄다.

“하룻밤만 나랑 같이 있어 주면 4천만 원을 줄게요. 남편이 모르게 해줄 거예요.”

“4천만 원?”

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그 돈으로는 제 속눈썹 한 가닥 살 수 없을 텐데요?”

“알았어요. 싫으면 싫은 거지, 왜 잘난 척이에요? 참나...”

능글맞은 남자의 눈에는 하지웅이 하씨 가문에서 가장 능력 있고 부유한 사람으로 보였고, 하지웅 주변 친척들의 재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심지안과 가족들이 왔다는 것은 그 가족들도 하씨 가문을 알고 있다는 뜻이니 친척일 확률이 높았다.

“잘난 척한 거 아닌데요?”

심지안은 기분 좋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야말로, 돈도 없는데 왜 허세를 떨어요?”

능글맞은 남자는 4천만 원을 당장이라도 내놓을 수 있었지만, 그 돈으로 고작 하룻밤을 보내는 건 아깝다는 생각에 얼굴을 찡그렸다.

“지안아, 오랜만이야!”

낯설지만 어렴풋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심지안은 그 목소리를 찾아 눈썹을 치켜떴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세 글자를 뱉어냈다.

“강우석?”

강우석은 건너편에서 심지안을 발견하고 다가와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도 하지웅 씨를 알아?”

“어... 좀 아는 사이라고 해야 하나? 넌? 하지웅 씨와 어떻게 알아?”

“같이 사업을 했었던 사업 파트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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