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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밤을 지새운 사람

“아참, 아빠! 오늘 담임 선생님께서 프러포즈 받았어요. 남자친구가 큰 꽃밭을 선물했는데 정말 예쁘더라고요. 아빠도 그런 거 배워보면 어때요? 여자는 로맨틱을 좋아한대요.”

성연신이 흠칫하고 눈빛이 바뀌더니 천천히 대꾸했다.

“넌 아직 애야. 딴소리하지 말고 어서 가서 자.”

성우주는 졸려서 눈을 뜨지 못한 채 중얼거리며, 결국 순순히 침실로 돌아갔다.

성연신은 곧바로 정욱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했다.

“제경의 모든 장미를 사들여 줘요. 내일 당장 필요해요.”

정욱은 전화를 받고 시간을 확인했다. 때는 새벽 두 시였다. 졸려서 눈도 채 못 뜬 정욱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아, 직장인은 정말 힘들어. 게다가 내일은 주말이잖아!’

하지만 미래의 아내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정욱은 또래 친구인 대학 동창들이 몇 년 동안 직장인 생활을 해도 집을 마련할 대출금도 구하지 못한 상황을 생각하면, 자신은 운이 좋은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장미를 산다고? 이건 회사 업무과 관련된 게 아닌데, 혹시 지안 씨에게 줄 건가?’

정욱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로 얼굴을 씻고 정신을 차렸다. 그는 컴퓨터를 켜고 심지안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하나하나 훑어보며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열에 아홉은 대표님이 지안 씨를 위해 장미를 준비하는 게 틀림없었다.

그는 미리 대비해 지안 씨가 어떤 종류의 장미를 좋아하는지, 어떤 색과 향을 선호하는지 파악하기로 했다. 장미는 다양한 품종이 있으니 말이다.

정욱은 새벽 여섯 시까지 자료를 찾아본 끝에, 심지안이 좋아하는 장미는 다이애나 장미라인 것을 알아냈다. 다이애나 장미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한다.

그와 동시에 성연신의 문자가 도착했다.

[다이애나 품종의 장미로 부탁해요.]

밤을 지새우며 조사를 한 사람은 정욱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

고청민은 성씨 가문에 돌아온 후, 원래 살던 곳이 아닌 사당으로 이사했다.

성동철은 그가 다시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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