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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접대를 강요받다

권희연은 멈칫하더니 말을 조직하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조 사장님은 민 사장님과 마찬가지로 암거래 사업하시는 분이야.”

권희연의 말을 들어보니 조 사장은 한때 아주 잘 나갔었다고 한다.

그때는 그의 친구 두 명과 함께 셋이서 경성의 모든 암거래 시장을 쥐락펴락했는데 민도준이 나타난 뒤로 모든 판이 바뀌었다.

초기에 세 사람은 함께 뭉쳐 민도준을 상대하려 했지만 민도준은 그들이 예전에 상대하던 사람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호기롭게 달려들었던 두 친구가 민도준의 수단에 놀아나 죽기보다 못한 처지로 전락되자 혼자 남은 조 사장은 더 이상 민도준에게 덤비지 못하고 그가 자기의 구역을 하나하나 삼키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그리고 근년래 민도준의 사업이 점점 잘 되자 조 사장이 발 디딜 공간은 점점 작아졌고 오늘날 그저 민도준이 흘린 자투리 거래만 받아먹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 모든 걸 들은 권하윤은 그제야 모든 걸 깨달았다.

보아하니 권미란은 조 사장의 실력을 보고 그와 왕래했지만 몇십 년이 흐른 지금 그의 지위가 점점 떨어지자 민도준으로 목표를 바꾼 모양이다.

하지만…….

권하윤은 미간을 찌푸렸다.

‘권씨 가문은 분명 정상적인 사업을 하는 가문 아닌가? 왜 굳이 이런 사람들과 왕래하려 하지?’

그리고 갑자기 “권씨 가문에서 나 이용해 먹으려고 참 애를 쓰나 보네.”라던 민도준의 말이 떠올랐다.

‘설마 권씨 가문이 뒤에서 무슨 작당을 하고 있나?’

“하윤아?”

권하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언니 미안.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봐. 방금 뭐라고 했어?”

권희연은 걱정 가득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조 사장님이 너한테 무슨 짓 하지 않았지?”

권희연이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걸 발견하자 권하윤은 방금 안에서 겪었던 일을 사실대로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권희연의 얼굴에 근심이 더욱 짙어졌고 눈썹도 찡그러졌다.

“미안해, 나 때문에 너까지 피해봤네.”

“응? 이게 언니랑 무슨 상관이야?”

권희연은 조금 망설이더니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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