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8화 손님에게 모욕을 당하다

예전 같았으면 집에 손님이 있을 때마다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을 권미란이 그런 명령을 하지 않자 권하윤은 어안이 벙벙했다.

어찌 됐건 그녀는 진짜 권씨 집안 사람이 아니기에 그녀를 경계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으니.

하지만 방금 들어올 때 그녀를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말인즉 그녀가 들어오는 걸 묵인한다는 뜻이었다.

상황을 연결시켜 보자 그녀는 곧바로 안에 있는 손님이 자기와 관련 있다는 걸 깨달았다.

권미란의 승낙이 떨어지지 않으면 권하윤은 먼저 손님과 대화할 수 없고 심지어 눈길을 줄 수도 없다.

“어머니.”

때문에 그녀는 다른 데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권미란의 방향으로 머리 숙이며 인사했다.

“응.”

궈미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 분은 조 사장이야. 인사드리렴.”

권미란의 지시가 떨어지자 권하윤은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고개를 돌렸다.

서른 살 좌우로 보이는 남자는 호랑이 무늬 셔츠를 입고 있었고 역삼각형 눈은 사람을 볼 때 음습한 빛을 띠고 있어 마치 뱀이 기어다니는 듯 오싹했다.

권하윤은 불편한 듯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훑어보는 상대의 눈빛을 애써 무시했다.

“안녕하세요, 조 사장님.”

조 사장은 노골적으로 권하윤을 위아래로 훑으며 명령했다.

“이리 와 봐. 얼굴 좀 보자고.”

권하윤은 놀란 듯 권미란을 바라봤고 그녀는 마치 익숙하다는 듯 담담하게 대답했다.

“가 봐.”

권하윤은 마음이 불안했지만 권미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어 할 수 없이 조 사장과 한 걸음 떨어진 거리까지 다가가 멈춰 섰다.

하지만 조 사장이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에 흠칫 놀랐고 겨우 자신의 본능을 억누르고 나서야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조 사장은 170 정도 되는 작은 키에 마른 몸매를 갖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그는 갑자기 권하윤의 턱을 잡으며 그녀 얼굴을 자기 쪽으로 돌리더니 끌끌 혀를 찼다.

“너무 밋밋하네.”

권하윤은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고 있었다. 특히 그의 눈이 자기 옷깃을 파고들 때.

하지만 그의 무례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고 아예 손을 뻣어 그녀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