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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강민정의 계략

강민정은 완강하게 부인하며 눈알을 굴리더니 곧이어 불쌍한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는 그저 아침 먹으라고 언니 부르러 왔다가 잠을 방해할까 봐 망설였던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언니가 갑자기 알람시계로 저 때렸어요.”

강민정이 한참동안 변명을 늘어놓을 때 밖에서 민승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침부터 뭔 소란이야!”

민승현도 밤새 제대로 자지 못했는지 머리는 이미 까치집이 되어 있었고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하지만 강민정은 보고 놀랐는지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민정아, 너 여긴 어쩐 일이야?”

강민정은 권하윤을 밀쳐 버리고 민승현에게 쪼르르 달려갔다.

“오빠 미안해. 나는 그저 아침밥 가져다주려고 온 거였어. 시끄러워서 깼어?”

그녀의 불쌍한 표정을 보자 민승현의 화는 어느 정도 사그라들었다.

“괜찮아. 너 요즘 감기 몸살 때문에 괴로워했으면서 뭐 하러 이런 고생을…….”

하지만 불현듯 빨갛게 부어오른 강민정의 이마를 보더니 걱정스럽게 물었다.

“너 이마 왜 이래?”

민승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민정의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고 눈치를 보는 듯 침대 위의 권하윤을 흘깃거렸다.

“새언니가 실수로 나한테 알람 시계를 던졌어.”

“실수? 이렇게 됐는데 실수라고?”

“권하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더 이상 잘 수 없겠다는 걸 인지한 권하윤은 미간을 문지르더니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렸다.

“민정 씨가 갑자기 내 방에 나타나서 귀신인 줄 알고 손에 잡히는 거 집어서 던진 거야.”

“갑자기 나타나다니! 민정이가 우리 집 한두 번…….”

“그건 그래. 자주 오긴 하지. 여기에서 자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고. 내가 잊었네, 내 탓이야.”

민승현의 말을 자른 권하윤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비아냥거렸다.

“두 사람 사랑이라도 나누게 내가 비켜줄까? 아니면 지난번처럼 안방에 가서 하든가.”

그녀의 말이 끝나자 분노가 끓어오르던 민승현의 가슴은 갑자기 찬물이라도 맞은 듯 가라앉았다.

어제 자기가 권하윤을 비난하던 장면이 눈앞에 아직도 선한데 오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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