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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아직 계산 안 끝났어

문밖에서 막고 있던 권희연은 조 사장을 막지 못했다. 그의 발길질에 넘어진 권희연은 안으로 쳐들어가는 조 사장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씨발년아! 민 사장이 너 같은 걸레를 감싸줄 것 같아? 당장 나와!”

조 사장은 방금 전 밝히는 여자는 싫다던 민도준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당연히 권하윤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때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권하윤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권하윤은 힘 없이 머리를 감싸며 두피를 보호했지만 상대의 힘 때문에 점점 뒤로 끌려갔다.

그 힘에 끌려 뒷걸음치면서도 그녀는 민도준에게 끝까지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민도준은 꿈쩍도 하지 않고 손끝을 비비며 방금 묻었던 빨간 핏자국만 쳐다봤다.

순간 밀려오는 절망감에 권하윤은 눈을 감으며 씁쓸하고 시린 마음을 감췄다.

‘역시 소용없나?’

그러던 그때.

“짝-”

민도준이 갑자기 손뼉을 치며 입을 열었다.

“오늘 나 제대로 대접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게 뭐죠?”

조 사장은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채 그저 권하윤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에 대충 대답했다.

“먼저 이 창년을 제대로 족치고 나면 원하는 대로 제대로 놀아드릴게요.”

“창년?”

민도준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권하윤 씨는 내 제수씨인데 하윤 씨를 욕한다는 건 나까지 욕하는 겁니까?”

허리를 굽혀 권하윤을 질질 끌던 조 사장은 동작이 경직되더니 무의식적으로 손을 놨다.

“민 사장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저는 그저 이 주제도 모르는 년을 욕하는 건데.”

초라한 모습의 권하윤을 힐끗 쳐다본 민도준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주제를 모른다라…… 제수씨가 말해 봐. 무슨 일 있었어?”

민도준의 말을 들은 조 사장은 눈살을 찌푸렸다.

‘대체 뭐하자는 거지? 설마 권하윤의 뒤를 봐주겠다는 건가? 방금 싫어하는 눈치였으면서 갑자기 왜 상관하는 건데?’

권하윤도 민도준이 뭘 하려는지 몰랐지만 그의 말에 대답했다.

“조 사장님이 저 때리고 겁탈하려고 했어요.”

“무슨 개소리야! 분명 네가 달려들었으면서…….”

“쉿.”

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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