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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까탈스러워지다

침대 머리를 붙잡고 연신 기침하는 권하윤의 등을 커다란 손이 두드렸다.

기침이 멎고 나서야 그녀는 웃통을 벗고 있는 민도준을 발견하고는 갈라 터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만 두드려요. 아파요.”

민도준이 건네는 물을 마신 뒤 그녀는 얼굴을 구겼다.

“물 너무 차가운데 뜨거운 물 없어요?”

이것저것 트집 잡는 권하윤을 보던 민도준은 재밌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한숨 자고 나더니 까탈스러워졌네?”

반쯤 죽어 나갈 정도로 괴롭혀진 권하윤은 화가 나면서도 감히 말할 수 없어 그저 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바라봤다.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요.”

민도준은 물잔을 머리맡 테이블에 올려놓더니 다시 침대 위로 올라갔다.

갑자기 드리운 그림자에 권하윤은 놀라 무의식적으로 몸을 안쪽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움직이는 순간 허리에 통증이 전해져 이를 악물었다.

민도준은 그녀의 일련의 동작을 여유롭게 바라보더니 차갑게 비웃었다.

“그렇게 아프면서 뒤척이기는.”

“이게 누구 때문인데요.”

끝내 참지 못한 듯 발끈하는 권하윤을 민도준은 품속으로 끌고 오더니 그녀의 코를 잡고 흔들었다.

“누가 먼저 시작하래?”

권하윤은 불만인 듯 잠깐 버둥대는가 싶더니 민도준의 품이 따뜻했는지 결국 힘을 풀고 그의 가슴에 기댔다.

민도준의 말처럼 친밀한 행동을 하고 나니 사람이 까탈스러워졌는지 작은 소리로 허리가 아프다는 둥 중얼대기까지 했다.

그녀의 모습에 민도준도 어쩌다가 부드럽게 그녀의 허리를 문질러주었다.

따뜻한 손바닥 열기가 전해지면서 가볍지도 세지도 않은 힘으로 살살 문지르자 권하윤은 잠이 솔솔 몰려왔다.

하지만 점차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귀에 거슬리는 벨 소리가 그녀를 잠에서 깨웠다.

권하윤은 놀란 듯 눈을 번쩍 떴다.

민승현에게만 특별히 설정해 놓은 벨 소리였다.

민도준은 그녀의 표정에서 뭔가를 알아챘는지 농담 섞인 웃음을 지었다.

“전화 온 거로 왜 그래? 바람난 게 들킨 사람처럼.”

권하윤은 민도준과 장난칠 겨를도 없이 애원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저 힘이 없어 일어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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