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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민도준에 대한 물음

차에 돌아온 민승현은 있는 힘껏 차를 걷어차더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강민정은 그런 그의 모습에 감히 나서서 말리지 못하고 한참을 말없이 운전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민승현이 했던 약속이 생각났는지 기대에 찬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빠, 아까 이모한테 우리 사이 말하겠다고 했던 건…….”

“아직 때가 아니야.”

민승현은 화가 치밀어 머리에는 온통 권하윤을 어떻게 혼내줄지만 생각하고 있었기에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 대답에 강민정은 속이 뒤틀렸지만 오히려 사려 깊은 표정을 지었다.

“알겠어. 오빠랑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나 그런 거 신경 안 써.”

하지만 민승현은 그녀의 고백에도 관심 없는 듯 “응”이라는 짤막한 대답만 할 뿐이었다.

그의 건성건성 한 대답에 강민정은 권하윤이 더욱 미워났다. 그 재수 없는 년만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으면 이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행히 얼마 전 손에 넣은 그림을 생각하자 불안한 마음이 싹 가셨다. 그리고 할아버지 생신에 반드시 권하윤을 집에서 쫓아내겠다고 다짐했다.

-

강민정의 그런 생각을 모르고 있는 권하윤은 권희연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하고 있었다.

“희연 언니, 늦은 시간에 옷 가져다 줘서 고마워.”

권하윤이 말하는 건 그녀가 입고 있는 잠옷 치마였다.

민승현을 속이기 위해 그녀는 집으로 오는 길에 권희연에게 미리 연락했고 그 덕이 이렇게 완벽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때 권희연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네가 내 동생인데 네 부탁 들어주는 게 당연하지.”

그 말에 권하윤은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고처음으로 권씨 집안 넷째라는 신분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권희연이 갑자기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그런데 밤늦게 집에 안 가고 어디 갔었어?”

“그게…….”

권하윤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권희연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네가 곤란해하는 거 같으니까 안 물을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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