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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민도준 씨한테만 보여주는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권하윤을 바라보는 공아름의 눈빛에는 이내 적개심이 묻어났다.

“무슨 뜻이에요?”

민시영은 공아름이 오해라도 할까 봐 얼른 끼어들었다.

“하윤 씨, 오빠한테 고맙다고 해야죠. 나도 그렇고.”

그러더니 이내 장난기 섞인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 흔들며 입을 열었다.

“재물신께서 저희한테 돈 뿌려줘서 고마워요.”

“고마워요, 민 사장님.”

권하윤도 얼른 한 마디 보탰다.

한바탕 소동이 끝내 잠잠해 졌지만 권하윤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공아름은 여전히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와 민도준의 관계를 꿰뚫어 보려고 했기 때문이다.

공아름의 그런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권하윤은 물 한 모금을 마시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승현이가 저 수수하게 입는 거 좋아해서 평소에 이런 옷 못 입어봤어요. 시영 언니가 추천해 주지 않으면 아마 평생 입어보지도 못했을걸요.”

그 말에 민시영은 이내 피식 웃었다.

“그자식을 뭐하려 신경 써요? 예쁘면 입는 거지.”

권하윤은 고개를 떨구며 일부러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승현이 말 듣는 게 좋아요.”

“아휴, 아직 결혼도 안 했으면서 이렇게 금실이 좋다니.”

그녀의 말이 역시나 먹혀들었는지 공아름은 이내 눈빛을 거두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보아하니 권하윤을 그저 남자 말만 듣는 재미없는 여자로 생각해 민도준이 절대로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듯했다.

공아름이라는 위기를 해결하자 권하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잔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녀가 물을 마시려 할 때 테이블 밑에 놓인 다리 위에 누군가의 손길이 느껴졌다.

순간 당황한 그녀는 몇 초간 경직되어 있더니 아무 일도 없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눈길이 민도준을 스치는 순간 그를 매섭게 노려봤다.

민도준은 재밌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숙인 채 핸드폰에 대고 몇 글자 타자 타자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전송을 누르는 순간 권하윤 가방에 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

눈치를 챈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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