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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하윤 씨랑 결혼할까?

민도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권하윤의 턱을 손가락을 문질러댔다.

갓 욕실에서 나온 터라 권하윤의 피부는 더욱 촉촉하고 매끄러워 손에 힘을 줄 때마다 손끝으로 빠져나갔다.

민도준은 살짝 벌어진 권하윤의 입술을 스쳐보더니 애써 불안을 감추고 있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맞춰 봐.”

“저 설마 술주정 부린 건 아니죠?”

“맞아. 어제 길가에서 나 꼭 끌어안고 울며불며 자기랑 자달라고 했어.”

멍하니 그 말을 듣고 있자니 창피하기도 했지만 실수로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해 표정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녀는 끝내 조심스럽게 한 마디 던졌다.

“정말요?”

민도준의 눈꼬리에 웃음기가 언뜻 지나가더니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를 차에 밀어 넣으며 차에서 하자며 내 위로 달려들었어.”

권하윤은 들을수록 말이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리 취해도 그렇지 제2의 인격이 나올 리는 없었으니까.

그제야 그녀는 못 믿겠다는 듯 입을 삐죽거렸다.

“거짓말.”

권하윤의 반응에 민도준은 피식 웃더니 그녀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침대에 기대더니 나른하게 말했다.

“그만 놀릴게.”

하지만 농담 섞인 눈은 다음 순간 알 수 없는 빛을 뿜어냈다.

“하윤 씨 입으로 공씨 가문이 무섭다고 했어.”

그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권하윤은 순간 호흡이 멈췄고 표정도 점차 무너졌다.

하지만 애써 침을 넘기며 입을 열었다.

“그 다음엔요?”

“그건 본인한테 물어야지.”

민도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공씨 가문을 무서워해? 응? 제수씨?”

권하윤 입만 벌린 채 아무런 변명도 떠오르지 않았다.

현재 권씨 집안 넷째 신분인 그녀는 공씨 가문과 그렇다 할 접점도 없었다.

게다가 어제 본인이 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생각나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뭔가 결심이라도 내린 듯 입을 악물더니 목욕 타월이 벗겨지는 것도 관여하지 않고 민도준 쪽으로 기어가 얼굴을 그의 가슴에 대고 그의 눈을 피했다.

“민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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