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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왜 공씨 가문을 무서워해?

민도준은 권하윤이 취한 틈에 인사불성이 된 그녀를 달래며 사실을 알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자기 행동에 부끄럽지 않은 태도였다.

‘그러게 누가 이렇게 경계심이 많으랬나?’

사실 그가 주문한 술은 특별히 제작된 거다. 주량이 안 좋은 권하윤이 아니라 주량 좋은 남자가 마셔도 몇 잔 버티지 못할 정도로 강한 술.

그런 술을 여러 잔 마셨으니 권하윤은 당연히 무사할 리 없었다. 이미 볼이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른 채 나른하게 민도준의 어깨에 기대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만약 민도준이 그녀의 등을 받쳐주지 않았다면 아마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을 거다.

민도준은 그 자세 그대로 마치 아이 달래듯 몸을 흔들며 권하윤을 달랬다.

“착하지. 말하면 이뻐해 줄게.”

술에 취한 권하윤의 목소리는 마치 물복숭아처럼 말캉했다.

“제가 권씨 가문 무서워하는 건…….”

“응 왜 무서워?”

“그건, 그건 도준 씨가 공아름 씨와 결혼할까 봐.”

민도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애매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

권하윤은 무거운 머리를 그의 가슴팍에 묻으며 낮게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마요.”

“제수씨?”

“권하윤?”

민도준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권하윤의 목덜미를 잡고 그녀를 자기 몸에서 끌어냈다. 그리고 그제서야 그녀가 이미 잠들었다는 걸 발견했다.

“하.”

‘아주 좋아. 이렇게 취했으면서 거짓말을 한다고?’

그는 권하윤의 귀를 잘근잘근 씹으며 낮게 읊조렸다.

“자기야, 우리 어디 천천히 놀아 봐.”

이미 잠든 권하윤은 귓가로 불어오는 숨결에 간지러웠는지 몸을 움직이더니 편안한 자세를 찾아 다시 그의 품에 몸을 기댔다.

-

‘씁! 머리야.’

겨우 눈을 뜬 권하윤은 그제야 이미 날이 밝았다는 걸 발견하고 이불을 들췄다.

다행히 옷은 멀쩡히 입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어젯밤의 일을 기억해 내려고 애썼다.

‘민도준과 함께 식시하러 가서 술을 마신 것 같았는데…… 그래 술!’

어제의 기억이 미세하게 떠오르자 등골이 오싹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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