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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약혼한 사이

다음 날 점심.

권하윤은 문태훈과 약속한 카페에 도착했다.

그 카페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칸막이로 모두 막혀 있어 다른 사람에게 발각될 위험이 없었다.

권하윤이 약속한 자리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눈에는 캡모자와 마스크를 쓴 문태훈이 들어왔다.

그녀는 이내 가방을 자리에 벗어 놓으며 입을 열었다.

“문태훈 씨 설마 요즘 파파라치로 전향했어요?”

문태훈은 그녀의 말에 마스크를 조금 내리더니 분노를 머금은 채 잇새로 말을 토해냈다.

“내 말 들으면 웃고 싶은 생각 다 사라질걸요?”

그 말에 권하윤은 잠시 멈칫하더니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를 취했다.

“설마 그 사람이 경성 온다는 얘기 하려는 거예요?”

“어떻게 알았어요? 민 사장님이 알려줬나 보죠?”

권하윤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 문태훈과 한배를 탄 사이라지만 모든 것을 말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경각심을 늦추지 않는다면 문태훈에게 끌려다니기 십상이었으니.

때문에 권하윤은 일부러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되물었다.

“언제 온다는 말 있었어요?”

역시나 권하윤의 담담한 모습은 이 소식으로 그녀에게 겁을 주려던 문태훈의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두렵지 않아요?”

권하윤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문태훈 씨가 돕고 있는데 제가 무서울 게 뭐 있어요?”

“제가 어떻게 도와요!”

문태훈이 화가 났는지 마스크를 확 벗어 던지자 오랜 시간 마스크에 싸여 있어서인지 빨갛게 된 얼굴이 훤히 드러났다.

“가주님이 당신 발견하는 날에 우리 둘 다 죽어요!”

권하윤은 커피잔을 움켜쥔 손끝에 힘을 주었다.

“그 사람 민 사장님과 합작 건에 대해 협상하러 온 거잖아요. 그러니 꼭 저와 마주치진 않을 거예요.”

“알고 있었어요?”

또 한 번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렇게 뜬 문태훈을 보자 권하윤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당연한 거 아니에요?”

“문태훈 씨,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 한배를 탄 사이예요. 그쪽 말대로 내가 그 사람한테 존재를 들키는 날엔 우리 둘 다 빠져나가지 못한다고요. 그러니 자꾸만 머리 굴릴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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