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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취해서 진심을 말해버리다

상 위에 술이 올라오자 권하윤은 손을 뻗어 그것을 받으려 했다. 하지만 민도준이 그녀를 막으며 직접 그녀에게 술 한 잔을 따라주었다.

“마셔 봐.”

은은한 술 냄새가 나는 액체가 청록색을 띤 자기 술잔에 담기자 오히려 이상하리만치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그것을 받아 든 권하윤은 이내 액체를 홀짝였다. 그러자 순간 뜨거운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위까지 덥혀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때?”

마치 아까 벌어진 일을 잊은 듯 웃으며 물어오는 물음에 권하윤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조금 매운 걸 빼면 괜찮은 것 같아요. ”

“이 술은 음미해야 해. 다시 마셔 봐.”

민도준은 또 술 한 잔을 따라 그녀에게 밀었다.

그가 식사를 하는 도중 권하윤 그렇게 한 모금 한 모금 술을 홀짝였다.

역시나 민도준의 말처럼 처음 마셨을 때 느꼈던 매운맛은 점차 사라지고 짙은 과일 향이 느껴지면서 깊은 맛이 났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 쓴맛도 조금 섞여 있었다.

아무리 맛이 있다고 해도 여전히 술인지라 권하윤은 두잔 정도 홀짝이고는 잔을 내려놨다.

하지만 그 두잔 만으로도 그녀의 머리는 어지러워졌다.

취했다는 느낌보다는 몸에 열기가 오르는 듯한 느낌이 더욱 심했다.

‘대체 몇 도인데 이렇게 강한 거야?’

그사이 식사를 마친 민도준은 단추 두 개를 풀어헤치더니 권하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리 와.”

“저 여기 있잖아요.”

권하윤은 취기가 돌았는지 반응이 조금 더뎠다.

하지만 그녀가 반응할 새도 없이 민도준은 그녀의 팔을 확 끌어당겼고 그 힘 때문에 그녀는 민도준의 품에 안겼다.

민도준은 권하윤의 허리에 팔을 두른 뒤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을 문지르며 눈썹을 치켜들었다.

“취했어?”

권하윤은 그 말에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저 조금 더워요.”

“주량이 말이 아니군. 더 연습해야겠어.”

민도준은 말하면서 한 손으로 술을 따라 권하윤 입가에 갖다 댔다.

하지만 권하윤은 취할까 봐 더 이상 마시고 싶지 않았기에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민도준의 의견을 물었다.

“그만 마시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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