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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따지러 오다

“안다고 할 수는 없어. 그 여자 아버지 연주회 보러 자주 왔었거든. 대기실에서 아버지한테 꽃 선물하는 거 몇 번 본 적 있어.”

권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버지의 연주회라면 나도 자주 갔었는데 그때 만나기라도 했나?’

만약 민시영이 그녀가 이씨 집안 사람이란 걸 안다면…….

별원에서 나온 뒤 권하윤은 수심에 차 있었다.

문태훈이 한 말이 사실이라는 원인도 있었지만 민시영이 “낯이 익다”던 말이 자꾸 만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캐물어도 이승우는 여전히 그때의 일을 한마디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보아하니 진실을 알려면 또 문태훈을 만날 수밖에 없겠군.’

권하윤은 곧바로 문태훈을 만날 생각이었지만 별원을 나서는 순간 민시영의 연락받았다.

민시영이 자기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 액정에 뜬 그의 이름을 보는 순간 권하윤은 저도모르게 경계심이 생겼다.

전화가 몇 번 울리고 나서야 권하윤은 최대한 평온해 보이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네, 시영 언니, 무슨 일이에요?”

-

반 시간 뒤 권하윤은 경성에 있는 한 고급 백화점에 도착했다.

그녀가 도착하기 바쁘게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시영이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여기예요, 여기.”

하지만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인사에 화답하려고 손을 드는 순간 권하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민시영의 뒤에 지나치게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남자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서 있었기 때문이다.

‘민도준? 저 사람이 왜 여기 있지?’

어제 바로 민도준에게 원한을 샀던 터라 권하윤은 순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왔으면서 도망갈 수는 없는 터라 억지로 다가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시영 언니…….”

그리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민도준의 의미심장한 눈빛과 마주치더니 마치 고장 난 인형처럼 한참을 삐걱대더니 어렵사리 한 마디를 토해냈다.

“민 사장님도 오셨네요.”

민도준은 고개를 숙이며 권하윤을 향해 씩 미소 지었다.

“반갑네, 제수씨.”

권하윤이 민도준의 눈빛에 어찌할 바를 몰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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