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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취향대로 하다

대답하려고 입을 연 순간 민도준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고 목울대가 움직이더니 눈빛이 어둡게 변했다.

“민 사장님?”

민도준은 고개를 젖힌 뒤 눈을 감고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입을 열었다.

“누군지는 직접 물어보세요.”

말을 마치는 순간 전화는 끊겼다.

“죽고 싶어 환장했어?”

그는 권하윤의 머리채를 잡아끌더니 낮은 목소리를 뱉어냈다.

하지만 권하윤은 오히려 눈을 부릅뜨며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서 애써 평온함을 유지했다.

“그 정도로는 안 된다고 한 건 민도준 씨잖아요.”

“그렇게 내 말을 잘 듣는다면 오늘은 어디 내 취향대로 해 봐.”

마치 폭풍이 지나간 듯한 광기 어린 눈빛과 마주 치자 권하윤은 약간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차디찬 티테이블 위에 얼굴이 짓눌렸다.

외투가 어깨를 따라 흘러내리더니 손목에 멈추더니 그녀의 손을 뒤로 칭칭 묶었다.

잇달아 민도준의 손바닥이 그녀의 엉덩이에 떨어졌다.

“제대로 엎드려.”

남자의 낮은 목소리에 권하윤은 두 다리가 떨려 불안한 마음에 뒤를 힐끗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테이블이 너무 차가운데, 위층으로 올라가면 안 돼요?”

“참아, 곧 더워질 테니까.”

말이 떨어지는 동시에 민도준의 가슴이 권하윤의 등에 닿았다.

-

“어머니, 저 돌아왔습니다.”

권희연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들어서더니 낮게 읊조렸다.

“밤이 쌀쌀한데 왜 옷 더 입으시지 않으셨습니까?”

권미란은 딸의 관심 어린 말도 들을 기분이 아니었는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늘 민 사장 만났어?”

“네…….”

권희연은 오늘 혹옥정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사실대로 말했지만 권하윤이 당한 일만은 말하지 않았다.

그저 민도준과 조 사장이 얘기하는 바람에 권하윤과 함께 그곳을 나왔다고만 했다.

민도준이 권하윤을 만났다는 얘기에 권미란의 표정은 파랗게 질렸다.

“또 다른 얘기는 없었어?”

“아니요. 조 사장님이 미리 잘 얘기한 것 같더라고요.”

권미란은 그 말에 이마를 문질러댔다.

“희연아, 내가 민 사장을 너에게 맡긴 건 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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