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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우리 애가 보고 싶대요

학교 주위를 빙 둘러본 끝에 두 사람은 겨우 호떡집을 발견했다.

그 순간 시윤은 눈을 반짝거리며 가게 쪽으로 달려갔다.

“사장님, 호떡 하나요.”

사장님은 이젠 시윤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시윤은 아직도 기억이 또렷했다. 그때 사장님은 훨씬 젊었지만 이제는 어느덧 중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갓 구운 호떡을 받아 들자마자 한입 떼어 물더니 행복한 듯 눈웃음을 치는 시윤을 보자 도준은 피식 웃었다.

“그렇게 맛있어?”

시윤은 두 입 더 떼어 물고 양 볼 빵빵한 상태로 우물거렸다.

“도준 씨는 몰라요. 이게 바로 추억의 맛이라고요.”

호떡을 먹은 뒤 또 두 가지 간식을 더 먹자 시윤은 배가 부른 듯 트림했다.

이런 상황은 거의 매일 반복되는데, 오늘 시윤은 특히 부끄러웠다.

그도 그럴 게, 아직 아침 8시도 안 되었는데 아침 댓바람부터 먹고 싶은 게 있다며 도준을 깨웠으니.

차에 다시 돌아온 시윤은 도준의 눈치를 살폈다.

“혹시 귀찮은 건 아니죠?”

대부분 임산부는 별다른 증상 없이 일도 하고 운동도 한다는데, 자꾸만 이것저것 먹고 싶은 저 자신이 시윤도 답답했다.

그때 도준이 싱긋 웃었다.

“밤에 다 갚아주잖아. 오는 게 있는데 이런 걸 해주는 건 당연하지.”

‘그렇네!’

‘이 양심 없는 사람 때문에 매일 얼마나 시달리는데.’

도준이 아니었다면 시윤은 아마 끝까지 하지 않고도 그렇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성욕을 풀 수 있다는 걸 평생 몰랐을 거다.

그걸 생각하자 시윤은 순간 마음이 편해진 듯 요구했다.

“점심에 만둣국 먹고 싶어요.”

“그래.”

“오전에 엄마 보러 병원 가요.”

“응.”

도준이 제 요구는 모두 들어주자 시윤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후에 아기 옷 보러 가요.”

“응.”

“그럼 오늘 밤 저 좀 쉬게 해줘요.”

“안돼.”

‘다 들어주는 거 아니었어?’

...

평범하고 달콤한 나날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

시윤은 자꾸만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 외에 아무 문제 없이 건강했고 양현숙도 어느 정도 안정되어 수술 날짜를 잡을 때가 되었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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