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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배신자

그날은 케빈이 평생 가장 기억하기 싫은 날이었다.

그 폐가에 도착했을 때 우두머리가 웃으며 말했다.

“네가 올 줄 알았으면 첫 번째는 너한테 양보했을 텐데.”

케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을 들었다. 총성이 울리자 상대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 떠올랐다.

케빈은 더러운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총소리를 듣고 뛰어나왔고 케빈은 주저하지 않고 하나씩 처리했다.

마지막 사람을 처리할 때 그가 외쳤다.

“케빈! 우리는 같은 편이야. 네가 어떻게 나를 죽일 수 있어...”

곧 총소리가 울리더니 그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케빈은 안쪽 방에서 시영을 찾았다. 그리고 외투를 벗어 시영을 감싸고 차에 태웠다.

케빈은 시영을 민씨 가문의 개인 병원으로 데려갔다. 괜한 소문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유일한 선택이었지만 장현정과 민용국은 속일 수 없었다.

장현정은 숨이 넘어갈 듯이 울었고 민용국은 민용재가 한 짓임을 알고 그를 죽이려 했다. 하지만 시영은 내내 조용했다. 시영은 치료에 협조하며 검사를 받았고 민용국이 대저택을 향해 가려 할 때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놈들이 영상을 찍어 민용재에게 보냈어요.”

그 말을 들은 장현정은 하마터면 울다가 기절할 뻔했고 민용국은 주저앉아 자신을 때리며 말했다.

“다 내 잘못이야. 우리 딸을 지키지 못한 내 잘못이야. 내가 민용재와 권력을 다퉈서...”

혼란스러운 방 안에서 유일하게 시영만이 창밖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시영은 병원에서 반달 동안 머물렀다. 그동안 회사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민용국은 갑자기 회사에서 물러나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장현정은 매일 눈물로 지새웠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억지로 웃는 모습을 선보였다.

보름 동안 시영의 병실에는 간병인과 장현정만 있었고 케빈은 한 번도 병실에 들어가지 않았다. 평소 케빈 오빠를 입에 달고 살던 시영도 그를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이 상황은 시영이가 퇴원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시영이 퇴원하는 날, 민씨 가문은 가족 연회를 열었다. 시영은 감기와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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