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05화 새로운 방

이 말을 듣자 시영이가 와인 잔을 잡던 손이 잠시 멈췄다. 시영은 태연하게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물었다.

“제가 어떻게 도와주길 바라는 거죠?”

민지는 완전히 시영의 매력에 빠져있었기에 케빈의 상처가 그녀와 관련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본 것을 모두 말해 주었다.

“케빈 씨는 아가씨의 개인 경호원인데 살고 있는 방은 너무 초라해요. 게다가 온몸에 새로운 상처와 오래된 상처가 겹쳐 있어요. 분명 누군가 계속 그를 괴롭히고 있어요. 케빈 씨는 너무 불쌍해요. 아가씨께서 좀 도와줄 수 없을까요?”

방 안은 몇 초간 고요했다.

시영의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가 떠올라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마치 한 겹의 안개가 낀 것처럼 속을 알 수 없었다. 시영은 케빈을 쳐다보며 말했다.

“케빈, 민지 씨가 그렇게 걱정하니 방을 옮겨서 지내도록 해. 그리고 앞으로는 민지 씨가 너의 상처를 책임지게 될 거야.”

케빈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다시 버림받을 것 같은 공포가 다시 그를 휩쓸었다. 케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고마워요, 아가씨!”

민지는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케빈을 대신해 시영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케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시영은 냅킨을 들어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케빈, 이제 필요 없으니 이만 가서 쉬어.”

케빈은 감히 시영의 명령에 거절할 권리가 없었다. 민지는 케빈의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고개를 돌리자 시영은 미소를 지으며 농담하듯이 물었다.

“민지 씨는 케빈에게 관심이 있나 봐요?”

민지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케빈 씨는 정말 신비로운 분인 것 같아요.”

신비로운 남자는 천진난만한 소녀에게 가장 매력적이다. 시영은 민지를 보자 어린 시절의 자신이 떠올랐다.

민지는 말문이 터져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케빈 씨는 원래 이렇게 말이 없나요?”

시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지금과는 다른 미소를 띠었다.

“네, 케빈이 처음 제 경호원이 되었을 때 제가 일부러 하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