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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감시

그날 밤, 시영 일행은 백진에 머물렀다.

마을에는 술집, 노래방 등이 적어서 9시가 되자 거리는 이미 한산해졌다. 시영 일행은 달빛을 받으며 호텔을 나와 차를 타고 공사장으로 향했다.

강소진 외에도 몇 명의 남자 직원들이 동행했는데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영은 백제 그룹의 부대표이자 민도준의 여동생으로, 어디를 가든 누구도 감히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로 위험에 처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행은 상대를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공사장 근처에 도착하자 차의 불을 끄고 발소리를 죽이며 걸었다. 공사장은 조용했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강소진은 황량한 산속을 쳐다보며 몸을 떨었다.

“부대표님, 여기 아무도 없는데 돌아가는 게 어떨까요?”

시영은 손전등을 들고 바닥을 살폈다.

“여기 뭔가 이상해.”

강소진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뭐가 이상하다는 거죠?”

“최근 며칠간 날씨가 맑았는데 여기 흙이 조금 젖어 있어. 누군가 이곳을 파헤친 게 분명해.”

“그게...”

일행들이 확인해 보니 시영의 말대로였다. 그뿐만 아니라 작업한 흔적도 보였다.

누군가 비닐로 덮여 있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가 비어 있는 것 같아요!”

시영이가 탐색하려고 다가가려는 순간 눈빛이 어두워졌다.

“이리 오세요!”

그 사람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비닐이 벗겨지더니 몇 명의 남자들이 그를 제압했다.

깊은 밤의 공사장에 숨어 있는 일꾼들, 모든 것이 음모의 냄새를 풍겼다. 시영은 즉시 차로 가자고 외쳤다.

하지만 비닐 뒤의 인원은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검은 무리가 그들을 둘러싸고 차로 가는 길을 막았다. 시영은 강소진을 밀어냈다.

“흩어져! 서둘러 건물 안으로 뛰어!”

다행히 어둠 속이라 여기저기 흙더미와 벽돌이 쌓여 있어 시영은 숨어 다니며 마침내 공사가 중단된 건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긴장을 풀지 않았다. 아래층에서 소란스러운 발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시영이가 집중하여 아래층의 움직임을 듣고 있을 때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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