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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사모님! 이제야 오셨네요!”

유미란이 이 정도로 반기는 걸 보니 아주 서러운 모양인 것 같았다.

“아주머니, 시언이 집에 있어요?”

“네! 집에 계세요!”

유미란이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그런데 소은영 씨도 있어요...”

유미란은 소은영 생각에 이를 꽉 깨물었다.

김하린은 그녀가 이곳에 있다는 말에 전혀 놀랍지 않았다. 그저 최미진이 왔다 갔는데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에 놀랄 뿐이다.

‘할머니를 등질 정도로 은영 씨를 좋아하나 봐.’

도어락에 지문을 갖다 댔을 때 불일치라는 알림이 떴다.

그러자 유미란이 말했다.

“어젯밤 도련님께서 돌아오자마자 비밀번호를 전부 바꾸라고 하셨습니다.”

유미란이 대신 새로 바꾼 비밀번호를 눌러서야 김하린은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박시언은 거실에서 소은영에게 열심히 공부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열애 중인 커플처럼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켁! 켁!”

유미란이 마른 기침하면서 박시언에게 말했다.

“도련님, 사모님 오셨습니다.”

유미란은 일부러 ‘사모님’을 강조해서 말했다.

박시언은 그제야 고개 들어 김하린을 낯선 사람처럼 차갑게 쳐다보았다.

“누가 우리 집 들어오라고 했어?”

박시언의 말투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대표님, 왜 화를 내요. 언니가 물건 챙기러 왔을 수도 있잖아요.”

소은영이 김하린을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

“언니, 까먹고 챙기지 않은 물건이 있으시면 저한테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러면 직접 오실 필요도 없이 제가 택배로 보내드렸을 텐데.”

김하린은 소은영을 냉랭하게 쳐다보고는 박시언에게 말했다.

“오늘 회사 안 갔어?”

박시언이 피식 웃었다.

“네가 뭔데 날 감시해?”

“내가 감시하는 게 아니라 도하 씨가 너 연락 안 된다고 전화 왔었거든. 출근하라고 말하러 온 것뿐이야.”

김하린의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박시언이 무심하게 말했다.

“나 바빠. 시간 없어.”

김하린은 한창 박시언의 수업을 받고있는 소은영을 보면서 말했다.

“이래서 시간이 없는 거야?”

소은영이 미안해하면서 말했다.

“언니,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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