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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차에 올라타자마자 이도하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는 절대 이혼하지 않을 거니까 이따 좀 부드럽게 말씀하세요.”

김하린이 살며시 눈을 감으면서 말했다.

“할머니께서는 언제 집에 오셨어요?”

“오후요.”

김하린이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최미진이 지금까지 난리 치는 바람에 이도하가 이제야 픽업하러 온 것이다.

성격이 불도저 같은 최미진은 절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이쯤이면 소은영은 이미 최미진한테 쫓겨났을 것이다.

집에 도착했을 때 집 문은 열려있었고,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최미진이 소파에 앉아있었다. 그 옆에는 유미란이 서 있었다.

마지막에야 박시언이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방안에는 소은영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최미진이 냉랭하게 말했다.

“짐은 다 쌌어요?”

“네. 사모님.”

유미란이 트렁크 하나를 끌고 나오면서 말했다.

“이거 다 은영 씨 짐입니다.”

최미진이 물었다.

“도하 씨, 이 중에 시언이가 산 물건들이 어떤 거예요?’

이도하가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대표님께서 계속 은영 씨 생활비를 대주고 있었기 때문에...”

최미진이 피식 웃었다.

“그러니까 이것들 전부 시언이가 사준 거란 말이에요?”

이도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미진이 유미란에게 말했다.

“전부 버려요! 그리고 교장 선생님한테 오늘부터 소씨 가문과 연을 끊겠다고 말씀드리세요. 이미 성인이 되었는데 저희 도움도 필요 없을 것 같은데.”

“할머니!”

박시언이 미간을 찌푸렸다.

“은영이는 그저 평범한 아이예요. 집안 형편도 안 좋은데 언제 돈을 벌어서 A대 등록금을 낼 수 있다고 그러세요!”

“금융 전공이잖아. 그럴 능력도 못 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괜히 후원해 준 거나 다름없어!”

최미진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리고 네가 후원해 줘서 지금까지 우리 박씨 가문에서 뭐 섭섭하게 해준 거 있어? 독립할 능력도 안 되는 사람이라면 더는 그런 사람한테 후원해 줄 필요도 없어.”

최미진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김하린을 쳐다보았다.

“하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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