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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김하린, 말을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어?”

박시언은 소은영을 보호하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김하린은 귀찮아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기로 했다.

“할머니한테 이 사진을 보여주기 싫으면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박시언이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뭐 어쩔 건데?”

“강한 그룹을 원래 자리로 돌려놔.”

박시언한테서 사과받기란 불가능했다. 그저 입으로 하는 사과보다 실질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

박시언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럴 수 없어.”

“그럴 수 없다고? 그래. 그러면 할머니한테 이 사진 보여주면 되지. 네가 은영 씨를 만나기 위해 속인 걸 알면 무슨 반응일까?”

김하린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난 상관없어. 오히려 은영 씨가 등록금과 생활비가 끊긴 마당에 할머니가 이 사진을 보게 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겠네?”

소은영은 이 말에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

“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맞아, 협박하는 거.”

김하린은 별로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었다. 어차피 증거도 가지고 있으니 충분히 협박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다.

“대표님...”

소은영은 박시언을 불쌍하게 쳐다보면서 눈물을 또르르 흘렸다.

박시언은 소은영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하고 싶은데?’

“강한 그룹이 본 손해를 두 배로 갚아줘. 그리고 이제부터 강한 그룹을 건드려서는 안돼.”

“알았어.”

김하린은 그가 소은영을 위해 흔쾌히 대답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은영이 이미 충분히 불쌍한데 더 불쌍해지는 모습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지금 바로 진행해. 오늘 내로 결과를 봐야겠어.”

“김하린,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난 늘 이런 사람이었어. 우리가 하루 이틀 본 사이도 아니고.”

김하린의 차가운 모습에 박시언은 한참 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회사에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

소은영은 그의 뒤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다 저의 잘못이에요. 저를 만나러 오지 않았다면 언니한테 약점이 잡히지도 않았을 텐데... 저 때문에 잃는 게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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