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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이놈이 정말 얍삽하더라고. 처음에는 경쟁사에서 한 짓인 줄 알았잖아. 요 며칠 얼마나 많은 회사에서 투자를 철수했는지 몰라. 내가 끈질기게 한 사람을 잡고 물어봤더니 그제야 박시언이 한 짓이라고 하더라고. 강한 그룹에 투자하는 사람은 걔 박시언을 무시하는 거라고 하면서!”

강한나가 흥분할수록 김하린의 얼굴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박시언이 어떤 성격인 줄 알았지만, 소은영을 위해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강한나가 강 씨이긴 해도 서호철의 손녀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강한 그룹을 건드렸다는 것은 서호철을 건드린 거나 다름없었다. 박시언은 아무리 멍청하다고 해도 강한나를 건드려서는 안 되었다.

“잠깐만요. 제가 해결해 볼게요.”

김하린은 전화를 끊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박시언과 소은영을 어떻게 해볼 생각이 없었지만 인제 와서 보니 자신이 너무 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시언은 강한나를 내버려 둘 생각이 없는데 말이다.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없지.’

김하린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 둘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얼마 가지도 않아 박시언이 소은영을 위해 커피를 사다 주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소은영이 박시언을 끌어안는 틈을 타 김하린은 핸드폰으로 이 모습을 찍어놓았다.

몰카를 당하고 있다는 느낌에 박시언은 김하린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김하린은 핸드폰을 흔들거리면서 도발하고 있었다.

박시언은 김하린의 핸드폰을 뺏어오고 싶었지만 김하린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놓는 바람에 그럴 수 없었다. 쇼핑몰에 사람도 많아서 대놓고 뺏을 수도 없었다.

소은영은 박시언의 팔뚝을 잡으면서 김하린을 향해 애원했다.

“언니, 저는 이미 집에서도 쫓겨났는데 저희 대표님 좀 내버려 두면 안 돼요?”

“그래? 그러면 넌 지금 뭐 하고 있는 건데?”

소은영의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저...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김하린이 질문했다.

“돈이 없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는 거 아니고? 아니면 불쌍한 모습을 시언이한테 보여주고 싶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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