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화

기성은은 우산을 쓰고 차에서 내려 차 앞을 돌아 뒷좌석 앞에 서 있었다. 문이 열렸고 맞춤제작한 검은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은 강한 포스를 내뿜고 있는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남자의 검은색 구두가 땅을 밟았고 조각 같은 얼굴에 매서운 눈동자를 소유하고 있는 남자는 어딘가 위험해 보였다.

그의 강한 카리스마에 겁을 먹은 듯,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자동으로 길을 내주었다.

강용은 장소월을 안고 있었고 마침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는데, 그 둘 사이에 알 수 없는 기류가 퍼졌다.

전연우는 걸어갔고 기성은은 옆에서 우산을 씌워줬다.

전연우가 입을 열었다.

“생명을 구해 준 이 은혜, 제가 빚진 걸로 하죠.”

그는 손을 내밀었지만 강용은 그에게 넘겨줄 생각이 없었다.

“이 빚 기억하고 있을게요, 전연우 씨.”

전연우는 의식 불명의 장소월을 데려왔다.

도원 어촌의 병원.

서울로 돌아가는 도중 도로가 붕괴하였고 유일한 길은 아직 복구 중이고, 통행하려면 며칠이 더 필요하다.

“오빠, 미안해요. 숨기려고 한 거 아니에요. 그냥 시험이 다가오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친구들과 가서 놀고 싶은데, 오빠가 싫어할까 봐 얘기하지 않았어요.”

백윤서는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전연우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엽청하는 그녀가 오빠한테 혼날까 봐 주동적으로 나섰다.

“윤서 오빠, 제가 윤서랑 놀고 싶어서 끌고 나온 거예요. 윤서랑 상관 없으니, 혼내실 거면 저를 혼내세요.”

전연우는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

“요즘 어디에 살고 있었어?”

엽청하가 먼저 대답하였다.

“저랑 함께 친구 집에 있었어요.”

전연우:“오늘 친구 집에서 나와 일단 민박집에서 지내고 있어. 며칠 뒤 학교에 데려다줄게.”

백윤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오빠, 알겠어요.”

“먼저 돌아가. 날이 밝아지고 있어. 가서 쉬어.”

백윤서:“오빠는?”

“소월이 깨나는 거 지켜보고.”

백윤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 내일 다시 보러 올게요. 오빠도 일찍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