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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마음을 가다듬고 식탁에 돌아와 앉았다.

장해진은 모처럼 나에게 관심을 주었다. “강 선생님이 말하기를 요즘에 성적이 아주 좋다며 지난번보다 진보가 아주 많다는데 어떤 보상을 원하는지 한번 말해보렴, 내가 다 들어주마.”

평소에 장해진은 장소월에게 아주 엄격하였기에 밥상머리에서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강만옥이 나타나서 그런지 기분이 아주 좋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장소월은 이때다 싶어 한 가지 요구를 부탁했다. “이번에 수능시험 다 보고 친구들과 함께 해성에 가서 놀고 싶어요. 그럴 수 있나요, 아버지?”

“그래, 갈 때 운전기사를 데리고 가는 것이 좋겠어. 혼자는 위험해.”

장소월은 크게 기뻐하는 내색이 없이 입꼬리만 살짝 올라갔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러자 강만옥은 한마디 끼어들었다. “소월이 해성에 가서 바다를 보는구나? 듣기로는 그곳이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다던데... 수능 시험 다 보았으니 제대로 휴식은 해야지.”

장소월은 대충 대답했다. “제가 오래 안 나가 놀긴 했어요.”

옆에 있던 하인이 강만옥에게 주스를 따라주었다. “다니고 싶은 대학교 결정했어? 만약 사범대라면, 지금 네 성적으로 보았을 때 막판에 스프린트 하면 기회가 있어 보이긴 하는데.”

서울사범대학교, 명문대학 중에서는 중간 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경쟁이 너무 치열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장소월의 문과 성적이 비교적 좋았기에 합격할 가능성은 그래도 컸다.

전연우는 장소월의 성적 수준을 모를 리가 없었다. 병원에서도 장소월이 푼 시험지를 많이 봐줬기에 지금 장소월의 능력으로 보았을 때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서울대학교는 국내에서는 최고의 대학교였다.

장소월은 밥을 몇 숟가락 먹고는 담담하게 말하였다. “아직 생각 중이에요. 이제 나중에 보려고요.”

“그래, 그때 가서 생각해 봐. 선생님이 네가 학습 계획 세우는 것을 도와줄 수도 있어. 너도 잊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해.” 강만옥은 그녀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생에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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