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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이튿날.

장소월이 깨어났을 때 태양은 어느덧 밝게 떠 있었다. 그녀는 속옷과 옷을 갈아입고 나서 하품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아줌마, 오늘 아침 뭐예요?”

아줌마는 주방에서 분주하게 돌아치며 대답했다.

“연우 도련님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죽 끓이고 있어요. 저는 도련님한테 가져다드려야 하니까 아가씨는 직접 떠서 드세요.”

장소월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왜요? 어제까지만 해도 건강했잖아요.”

“다 저 때문이에요. 제가 도련님이 안 돌아오는 줄 알고 이불을 싹 다 거뒀거든요. 먼지 앉을까 봐서요.”

아줌마는 죽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려다 말고 우뚝 멈춰 서며 말했다.

“아이고, 내 정신 좀 봐라! 집에 해열제가 없었네요. 빨리 나가서 사야겠어요. 아가씨, 혹시 시간 되시면 저 대신 도련님한테 죽 좀 가져다드릴 수 있어요?”

“알겠어요, 아줌마. 죽은 저한테 맡기고 얼른 나가보세요. 오빠도 제가 보살펴 주고 있을게요.”

사실 장소월은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다. 전연우가 아픈 것이 그녀와도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장소월은 아침 식사를 할 틈도 없이 죽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전연우의 방문 앞에 멈춰 서서 노크했다.

“오빠, 깼어요?”

방 안에서는 기침 섞인 대답이 들려왔다.

“콜록콜록... 들어와, 문 열려 있어.”

장소월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전연우뿐만 아니라 기성은도 있었다.

전연우는 서류를 덮으면서 말했다.

“오늘 회의는 조금 전 말했던 대로 미뤄 줘요. 이 프로젝트는 제가 계속 알아보고 있을게요. 기 비서는 일단 회사로 돌아가고, 무슨 일 있으면 다시 저한테 연락해요.”

“알겠습니다, 대표님.”

기성은은 가방을 들고 일어나더니 장소월을 향해 작게 묵례했다.

“네가 어떻게 왔어? 아줌마는?”

“해열제 사러 갔어요.”

기성은이 떠난 다음 장소월은 죽 그릇을 침대 곁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프면 일하지 말고 쉬어요. 그리고 밥도 좀 먹고요.”

“알았어. 일단 내려놔.”

전연우는 여전히 컴퓨터에 시선을 고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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