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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곧 수능인데, 네가 다른 일에 신경 쓰느라 영향받으면 안 되지.”

소월이는 들릴 듯 말 듯 한 소리로 진심을 전하듯 낮게 중얼거렸다.

“사실 저도 강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학교에서 저를 잘 돌봐주었거든요. 선생님께서 정말 아버지를 따르길 선택한다면, 저도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리고, 저 이미 어느 학교에 갈지 결정했으니 강 선생님께서 더 이상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전연우가 물었다.

“그래? 오빠에게 알려줄래?”

장소월이 대답했다.

“낙성의 사범대를 졸업해서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졸업 후에는 먼저 시골 학교에 신청할 거예요.”

전연우의 검은 눈동자가 빛났다. 그의 시선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장소월을 고집스레 위아래로 훑었다.

“낙성... 너무 멀어. 비행기를 타도 열 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소월아, 나는 네가 이렇게 먼 도시에 가는 걸 원치 않아.”

“여기서 잘살고 있는데 왜 하필 그렇게 먼 곳까지 가려는 거야.”

원치 않는다고?

전연우, 너는 원치 않는 게 아니라 내가 네 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손바닥 위에 놓고 감시하고 싶은 거겠지.

장소월은 미리 생각했던 변명을 거침없이 늘어놓았다.

“아줌마가 알려주셨어요. 어머니가 도시의 유능한 지식인이셨고 교육 지원활동을 통해 아버지를 만났대요. 그래서 저도 교사를 하고 싶어졌어요. 또 학생들에게 글을 가르쳐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뜻깊고 재밌는 일일 것 같아요.”

“기왕 교사가 될 거, 제일 좋은 사범대학에 다녀야 하지 않겠어요? 서울사범대에 관해 알아봤는데 낙성이 환경이나 자원이 더 좋아요.”

“오빠. 오빠는 제 편을 들어줄 거죠? 아버지도 설득해 주세요...”

장소월은 괜히 아양을 부리며 전연우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오빠... 제발요...”

전연우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짜증이 순간 얼굴에 비쳤다가 이내 사라졌다.

전연우의 표정을 살피던 장소월은 그제야 그가 가까운 신체접촉을 꺼린다는 것이 생각나 급히 잡았던 손을 놓고 몸을 움츠렸다.

“정말 잘 생각해야 해. 일단 서울을 벗어나면, 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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