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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당연히 괜찮지. 걱정해 줘서 고마워, 소월아.”

전연우는 손을 뻗어 장소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장소월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가 아프다는데 당연히 걱정되죠.”

장소월은 죽을 한술 떠서 전연우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그를 보살피는 일은 진작 몸에 익은 듯 너무나도 자연스러웠다.

전연우의 눈빛은 장소월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반대로 장소월은 빨리 죽을 다 먹이고 이곳에서 나갈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죽 한 그릇을 다 먹이는 데에는 거의 20분이 걸렸다. 전연우가 천천히 먹는 데다가 자꾸 기침해서 멈추게 되었기 때문이다.

얼마 후 아줌마가 돌아오자, 장소월은 마치 구세주라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련님, 체온을 체크해 보세요.”

아줌마는 체온계를 들고 와서 전연우의 입에 물렸다. 잠시 후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열은 39도까지 올라가 있었다.

아줌마는 다급한 말투로 말했다.

“안 되겠어요, 도련님. 얼른 병원으로 가요!”

“병원은 귀찮아요. 일단 해열제를 먹어보고 다시 결정해요.”

“알겠어요. 많이 힘드시면 곧바로 아가씨한테 말하세요. 도련님이 열이 펄펄 끓는 걸 알게 된다면 어르신께서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장소월의 눈빛은 약간 어두워졌다. 장해진은 친딸인 장소월보다도 전여준을 더 아꼈기 때문에 이번 일로 인해 애꿎은 아줌마만 날벼락 맞을지도 몰랐다.

“제가 잘 설명 해줄 테니까 괜찮아요. 오빠 곁에는 제가 있을게요. 그러니 아줌마는 다른 일을 하러 가요.”

“알겠어요. 약은 반시간 후에 먹어야 해요. 그리고 따듯한 물을 많이 먹고 땀을 내봐요.”

장소월도 감기 환자의 간병 방법쯤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작게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아줌마가 나간 다음 장소월은 전연우를 보살피기 시작했다. 첫째로 일단 그의 무릎에 있는 컴퓨터부터 치웠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아플 때는 그냥 쉬어요. 오빠가 지금 할 일은 쉬는 것뿐이에요.”

장소월은 거의 강제적으로 전연우를 눕히고 이불을 덮어 줬다. 눕힐 때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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