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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지나치게 리얼한 악몽 때문에 전연우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눈을 떴다. 감정은 아직도 장소월을 잃은 그때에 머물러 있었다. 숨은 탁탁 막혀서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고, 가슴은 미어지다 못해 칼에 찔린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단순한 꿈으로 인해 이 정도의 반응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아무리 꿈이라고 해도 장소월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따라 죽으려던 자신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디 이해가 안 되는 것뿐이겠는가? 이는 황당하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의 일이었다.

“깼어요?”

귀가에서 부드러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대는 다름 아닌 백윤서였다.

전연우는 벽걸이 시계를 힐끗 봤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가 되어 있었고 해도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내가 이렇게 오래 잤다고?’

백윤서는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눈물을 흘리고 난 자국인 듯했다.

“윤이야, 너 왜 학교 안 갔어?”

백윤서는 약간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빠 역시 까먹었죠? 금요일에 저를 데리러 학교에 오기로 했었잖아요. 한참 기다렸는데도 오지 않길래 성은 오빠한테 전화 해봤더니, 오빠가 아프다고 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미안해, 그건 생각지도 못했네.”

전연우는 눈을 감으며 감정을 추슬렀다. 너무나도 리얼한 꿈 때문에 아직도 가슴이 불편했다.

“이제 좀 괜찮아요? 물 마실래요?”

“괜찮아.”

“알겠어요.”

백윤서는 고통스러운 듯한 모습의 전연우를 보고 말없이 그의 손을 잡으며 곁을 지켰다.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전연우는 천천히 눈을 떠서 문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연우 도련님, 식사 시간이 됐어요. 이제 좀 괜찮으세요?”

아줌마가 안으로 들어오며 물었다. 전연우는 가슴이 무거운 느낌을 애써 무시하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소월이는요?”

“아가씨는 아래층에서 식사하고 계세요. 혹시 볼 일 있으세요? 제가 가서 모셔 올까요?”

‘소월이는 갑자기 왜 찾는 거지? 아프고 나더니 어디 이상해진 거 아니야?’

전연우는 피곤한 듯 손으로 눈을 가리며 말했다.

“됐어요. 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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