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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아줌마에게 이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난다면, 그 자리로 짐 싸서 나가. 여태 많이 봐준 줄 알아.”

아줌마가 긴장한 채로 대답했다.

“알겠어요. 사장님.”

장해진은 손에 들었던 회초리를 내팽개치고는 위층 안방으로 올라가 버렸다.

장소월은 아주머니를 모시고 방에 돌아왔다. 그러고는 묵묵히 약을 찾아 조심스레 발라 주었다. 아줌마는 얼마나 아프고 억울하셨을까...

아주머니가 이 집안에 헌신한 세월이 얼만데, 아버지는 어찌 이리 매정하게 대할 수가 있지?

아줌마가 소월이를 위로하며 말했다.

“아가씨가 왜 눈물을 흘리세요. 저 괜찮잖아요.”

“회초리에 맞았잖아요! 장해진 진짜 미친 거 아니에요?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때릴 수가 있죠?”

“쉿. 조용히 하세요.” 아줌마의 따스했던 눈빛이 순간 차갑게 변했다.

“아가씨, 그러나 그분은 아가씨의 아버지인걸요. 이렇게 버릇없이 굴면 안 돼요.”

소월이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알겠어요. 다음부턴 안 그럴게요.”

방에 돌아온 소월이의 눈에 띈 것은, 대문 앞에 주차해 있는 차 한 대였다. 조수석에는 와인색의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앉아있었다. 어렴풋하게 옆모습만 보였지만, 소월이는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다. 그녀가 바로 그의 담임이자 새어머니, 강만옥이다. 그녀는 거울을 들고 한껏 매혹적인 자세로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있었다.

장해진은 전연우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고는 서둘러 떠나버렸다. 장해진이 강만옥에게 단단히 홀린 게 틀림없었다. 이제 집도 돌아오지 않는 지경이라니.

소월이는 떠나는 차를 응시하다 강만옥이 고개를 이리로 돌리자, 커튼 뒤로 숨어버렸다.

‘봤을까? 못 봤으면 좋겠는데...’

전연우는 원래 철두철미한 사람이었다. 강만옥과 그가 손을 잡은 걸 내가 알아차렸다는 것을 그가 눈치라도 챈다면...

전연우는 보기와 다르게 무서운 인간이었다. 그녀가 의심 갈 행동을 하나라도 한다면 꼬리를 물고 늘어질 것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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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소사랑
역시 중국은 놀라워..회초리로 고용인을 때리다니..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네..대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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