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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침대에 누워있는 강서연이 입을 열었다.

“네 물건 쓴 것도 아니잖아.”

“왜 이렇게 시끄러워. 자고 있잖아.”

누군가가 몸을 뒤척이다가 싸우는 소리에 깨서 한마디를 내뱉고 이불로 머리를 덮었다.

“괜찮아, 쓰면 썼지. 청하야, 화내지 마. 다 쓰면 오빠가 다시 사줄 거야.”

어두컴컴한 환경이라 백윤서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지만 그녀의 어투에서 불쾌함은 들리지 않아 그냥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그녀들의 인상 속 백윤서는 성격이 매우 좋아 남과 거의 사이가 틀어지지 않는다.

백윤서는 서랍 안에서 개봉하지 않은 스킨케어 제품을 청하에게 건네주었다.

“네 것도 있어. 이거 선물이야. 화내지 말고.”

“받을 수 없어. 너무 비싸.”

“쉿, 쟤네들 또 깨겠어.”

백윤서는 갈아입을 옷을 들고 욕실로 가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핫팩을 붙이고 자려고 하는데 이불속에 온수 주머니 하나가 더 있는 걸 발견했다.

엽청하가 샤워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백윤서는 이미 잠들었다.

이튿날, 백윤서는 생리가 와서 아침 달리기를 하지 않았다.

아침 달리기가 끝난 뒤, 엽청하는 잠들어 있는 백윤서의 이마를 만져봤는데 그녀의 온몸이 차가웠다. 그녀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윤서야, 괜찮아? 선생님한테 가서 얘기할게.”

“괜... 괜찮아. 너무 아파서 그래. 진통제 먹으면 돼.”

백윤서는 침대에서 힘겹게 일어났고 침대에 다른 사람이 입었던 자신의 잠옷이 놓여있는 걸 보았다. 그녀는 그 옷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통제를 먹고 그녀는 입을 열었다.

“오늘 아침 수업 나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아. 담임 선생님께 말 좀 해줘.”

“그럼 아침은? 안 먹을 거야?”

“괜찮아. 별로 안 먹고 싶어. 청하야, 만약 네가 없었더라면 나 정말 어떡하면 좋을지 몰랐을 거야.”

“괜찮아. 쉬고 있어.”

화장실에서, 아침 달리기가 끝나고 돌아온 두 사람이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

“엽청하 그 꼬락서니를 봐봐. 맛있는 걸 좀 줬다 아주 노예노릇을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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