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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의무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고 생리 와서 그런 것 같네. 다른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 너희 들 얼굴 상처는...”

의무실의 선생님은 한편에 서있는 당직 선생님을 힐끔 보았다.

당직 선생님은 일어나서 입을 열었다.

“성 선생님, 먼저 돌아가세요. 이 두 학생은 제가 책임 질게요.”

“그래요, 도 선생님. 그러면 저 먼저 갈게요. 약은 테이블 위에 놓았으니 갈 때 잊지 말고 가져가.”

당직 선생님은 오늘날의 훈도과 주임 인도준이다. 배가 불룩하게 나와있고 안경을 쓴 40대의 중년 남자이다. 겉 보기에 사람은 무던하고 성실해 보인다. 의무실에 올 때도 도준 선생님이 백윤서를 업고 온 터라 등 위치의 옷에는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백윤서가 생리하는 첫날이면 확실히 반응이 비교적 크다. 예전에 진통제를 상시 휴대하고 다녔는데 이번엔 진통제가 가방안에 있어 미처 꺼내지 못했다.

도준은 계속 백윤서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손에 따뜻한 물이 담긴 컵을 든 채 고개를 숙여 생각에 잠겼다.

엽청하의 얼굴은 약을 발라 많이 나아졌고 그녀는 가슴 아파하며 백윤서를 보고 있었다.

“윤서야, 괜찮아? 내가 널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서 네가 괴롭힘을 당한 거야.”

백윤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탓 아니야. 다 내 잘못이야. 나 때문에 너까지 이런 일을 당하고.”

도준은 시계를 보더니 그녀들에게 얘기했다.

“이제 곧 11시이니 우선 돌아가서 쉬어. 오늘 있었던 일은 내가 내일 너희들 담임 선생님께 말할게.”

말을 하면서 그는 백윤서가 휴식하고 있는 침대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선생님이 업어서 기숙사까지 데려다줄게.”

백윤서는 손에 들고 있는 컵을 꼭 쥐며 말했다.

“선생님, 괜찮아요. 저 많이 좋아졌으니 혼자서도 갈 수 있어요.”

도준은 계속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였다.

“안 돼. 선생님이 걱정돼서 그래. 업히는 게 불편하면 선생님이 안아서 데려다줄게.”

말을 마친 뒤 그는 백윤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백윤서의 말투는 순간 차가워졌다.

“선생님, 제가 말했죠. 저 혼자서 갈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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