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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엽청하는 방금 머리를 부딪혀 지금 의식을 잃어서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고여경은 사진을 휴대폰 연락처에 있는 사람에게 보내고 만족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엽청하를 힐끔 보고는 혐오스러워하며 옆 사람에게 눈짓을 했다.

그 사람은 그녀의 뜻을 깨닫고 곧 찬물 한 대야를 들고 와서 정신을 잃은 엽청하의 몸에 끼얹었다.

엽청하는 순간 추위에 정신을 차리고 물에 사레가 들려 기침을 여러 번 했다.

고여경은 옷매무새가 단정하지 못한 채 바닥에 앉아있는 두 사람을 내려다보았다. 백윤서는 얼굴마저 긁혀 상처가 나있었다.

“백윤서, 너도 우리 탓하지 마. 누군가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했기 때문이야. 뭐 당연히 너의 제일 큰 잘못은 강용에게 꼬리를 친 거지.”

“강용은 내 친구가 맘에 둔 남자이니... 네가 만약 다시 강용 그리고 걔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 그땐 내 손에 있는 이 소중한 것들을 실수로 전송을 할 수도 있어.”

고여경은 자랑하듯 휴대폰을 흔들었다.

방금 모욕을 당하고 속살을 들어낸 사진을 그녀들이 모두 찍었다.

만약 이 사진들이 인터넷에 퍼지면 백윤서는 아마 계속 살아갈 용기조차 없을 수 있다.

고여경이 사람들을 데리고 걸어가다가 갑자기 문어구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백윤서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 친구가 너에게 전해주래. 장소월을 우리가 어떻게 하지 못하지만 만약 장소월이우리를 화나게 하면 그 화를 모두 너에게 풀 거야... 아무리 아파도 참고 견뎌.”

“아 맞다, 경찰에 신고할 생각 하지 마. 혹은 선생님에게 얘기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

백윤서는 그 악마 같은 얼굴을 바라보며 눈빛이 흔들렸다...

소... 소월...

제운고등학교 학생인 건가?

엽청하는 백윤서를 안고 무서움에 눈물을 흘렸다.

“윤서야, 어떡해? 그 사진들을 만약 우리 부모님이 보시게 된다면 내가 학교에서 사고를 쳤다고 생각하고 날 때려죽일 거야.”

백윤서는 옷매무새를 정리하고는 그녀를 안고 위로해 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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