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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내가 진짜라고 생각하면 진짜가 되는 거야.”

“난 모든 사람들이 이 아이의 존재를 알게 할 거야. 나 전연우의 아들인 전우성이라고 말이야.”

일단 결심하면 무슨 일이 있든 밀고 나가는 불도저 같은 성정의 전연우다. 지금 말투로 봐선 장소월과 상의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할 일을 통보하는 것이었다.

장소월은 전연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절대 제지하지 못한다.

그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난 허락 못 해. 별이를 내 호적에 올린 건 너잖아. 별이는 내 아이야. 너랑은 상관없어.”

“서울을 떠나고 싶다면 너 혼자 가. 난 절대 너 따라 안 가.”

장소월은 차분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그에게 그만의 계획이 있듯, 장소월 역시 자신만의 굳건한 의지가 있다.

아버지... 아니...

이제 장소월은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서울에 머무르려 하는 이유는, 이곳엔 아직 그녀가 알지 못한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장해진의 딸이 맞는지 아닌지 알고 싶었다.

장소월은 전연우와의 말다툼 때문에 아이가 깰까 봐 방을 나가 거실로 내려갔다. 그녀는 뜨거운 물을 컵에 붓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멍하니 한 곳만 응시하고 있었다.

전연우는 언제 내려왔는지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파리에 가면 우리 결혼하자. 응?”

전연우가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목에 얼굴을 파묻었다. 부드럽고 간질간질한 감촉이 온몸에 전류를 흘렸다.

“결혼? 왜 내가 너랑 결혼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컵을 쥔 그녀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얼굴은 평온해 보였지만, 마음속에선 거센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잊지 마. 넌 예전 수차례 날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야!”

“이제 와 나랑 결혼하겠다고? 너 스스로도 웃기지 않아?”

“그리고 전연우... 넌 이미 결혼했어.”

장소월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별이에게 줄 분유를 만들었다.

이번 생에서도 전생과 마찬가지다. 그는 여전히 결혼을 장난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이번 생에서 이익을 위해 인시윤과 결혼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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