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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장소월은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는 긴 머리를 질근 묶었다. 피검사, 뇌 CT... 전면 신체검사가 진행되었다.

장소월은 작은 침대에 누워 의료 기계 옆에 앉아 있는 서철용에게 말했다.

“일기장 다 봤어요. 찢어진 몇 페이지는 제외하고요.”

“그러니까... 제가 정말 장해진의 딸이 아니라는 거 맞죠?”

서철용이 복잡한 얼굴로 대답했다.

“네.”

“당신은 처음부터 내가 장해진의 딸이기 때문에 복수한다고 했어요. 하지만 이제 보니 아니네요...”

“미... 미안해요!”

서철용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소월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간호사가 피를 다 뽑고 나간 검사실 안엔 두 사람만 남아있었다.

장소월은 가슴에서 전해져오는 극심한 고통에 눈을 감았다. 복잡하게 얽혀버린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녀는 용서할 수 없었다. 설사 이 모든 것이 엄마를 위해 한 일이라고 할 지라도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서철용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진 얼굴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아요. 내가 최선을 다해 치료해 줄게요.”

하지만 치료할 방법은 없다.

“당신과 엄마는 대체 어떤 관계예요? 아버지... 장해진과 엄마 사이엔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당시 연씨 가문과 성씨 가문을 하룻밤 사이에 도륙한 놈이 바로 장해진이에요. 제 어머니는 소월 씨의 어머니인 예진 이모와 자매로 불릴 만큼 사이가 좋았어요. 연선우가 전쟁에 나갔다가 희생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그 날, 오성엔 대혼란이 일어났어요. 장해진은 그 기회를 틈타 사람을 매수해 오성 전체 명문가 집안을 도륙했어요. 그날 밤 성씨 집안에선 폭발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수십 명의 가족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모는 장해진에게 끌려갔어요. 제 어머니 또한 함께 그 일에 연루되어 우리 가문도 화를 피하지 못했죠. 저도 하마터면 장해진의 손에 죽을 뻔했지만, 이모가 목숨을 걸고 절 지켜줬어요.”

“난 소월 씨가... 장해진이 이모를 강제로 범해 생긴 아이인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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