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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이제 허태현이 도착하는 일만 남았다.

그가 온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허태현은 오랫동안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업계 최고 거장과의 만남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분장실에서 서문정은 메이크업을 마치고 전시회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허태현이 열었던 전시회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고 성대했다.

그녀는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에 비친 자신의 완벽한 얼굴에 감탄하며 말했다.

“내가 준비하라고 한 건 다 준비됐어요?”

“이미 준비됐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리 가져와 봐요.”

서문정은 허태현이 반드시 자신을 제자로 받아줄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확신하는 듯했다.

그녀는 경호원이 가져온 고풍스러운 그림을 펼쳐보았다. 이 그림은 조선 시대 유명 화가의 진품으로서 허태현이 오랫동안 찾아 헤맸던 명화였다.

이 그림만 있으면 허태현은 반드시 그녀의 체면을 살려줄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었다...

...

전연우가 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던 중, 잠시 한눈판 사이에 별이는 장소월 침대 쪽으로 기어가 옹알이를 했다.

“엄마.”

별이는 입에 침을 잔뜩 흘리며 장소월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얼굴에 뽀뽀하려는 모양이다. 전연우는 휴지로 손을 깨끗이 닦은 뒤 한 손으로 별이를 안아 들었다.

“나도 못 하는 뽀뽀를 네가 해?”

전연우는 아이에게까지 질투를 느끼며 얼굴을 찡그렸다.

기성은이 말했다.

“대표님, 이제 출발하셔야 합니다.”

전연우는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장소월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네가 빼앗긴 거 다시 가져올 테니 기다려.”

별이의 옷도 전연우가 직접 입혔다. 몇 벌을 겹겹이 입힌 탓에 동그랗게 돌돌 굴러갈 것만 같았다.

“엄마... 엄마...”

별이는 전연우의 어깨에 엎드려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듯 손을 뻗었지만 울지는 않았다.

누구랑 말하고 있는 걸까?

“엄마...”

“아가...”

장소월이 새하얀 빛이 만연한 한 곳에 서 있었다. 돌연 안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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