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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스카이 스튜디오.

박원근은 전화를 받고는 허 교수님을 기다리던 학생들을 향해 말했다.

“교수님께서 일이 생기셔서 조금 늦게 스튜디오에 도착하신대.”

방금 스튜디오에 들어온 학생들은 아쉬움이 역력한 얼굴이었다.

“오늘 교수님을 만나 뵐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참, 선배님, 소월 선배님은요? 왜 계속 스튜디오에 안 나오시는 거예요?”

“맞아요! 지난주에 소월 선배님의 그림이 또 금상을 받았잖아요. 저희 언제 소월 선배님을 만날 수 있을까요?”

“교수님이 제자로 삼은 건 소월 선배님이 유일하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하지만 교수님이 제자는 한 명만 받는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 제자가 혹시 서소월 씨인가요?”

박원근은 연이어 던져지는 질문 앞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얼마 전 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대해선 쓸데없는 추측하지 마. 지금은 우선 각자 손에 쥔 일에 열중해. 교수님과 소월 후배가 돌아오면 알게 될 거야.”

“서소월과 우리 스카이 스튜디오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됐어. 각자 돌아가 일해.”

사람들이 하나둘 흩어지자 박원근은 전화를 들고 복도로 나갔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그가 입을 열었다.

“교수님이 돌아오셨어. 대체 언제까지 꽁해 있을 거야?”

핸드폰 너머로 서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 다 장소월 편이잖아. 난 실력도 소월이보다 떨어져서 스튜디오를 관리할 능력이 없어. 내가 떠났으니까 소월이를 불러오면 되잖아. 그러니까 앞으로 다시는 전화하지 마. 내가 직접 교수님께 스튜디오를 그만두겠다고 말할게.”

“장소월의 능력은 확실히 우리들보다 뛰어나. 그건 명백한 사실이야. 이번 장소월의 수상 소식은 너도 들었을 거야. 그 대회 금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 그걸로 장소월의 실력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잖아? 서현아... 소월이는 우리의 막내 여동생이기도 해. 너도 알다시피 소월이는 너무 순진하고 단순해서 사회생활을 잘 못 해. 그리고 네가 소월이를 미워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네가 가장 잘 알겠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물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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