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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오 아주머니의 죽음.

그리고 장해진의 죽음...

화장이 끝난 뒤, 직원이 검은 천으로 감싼 유골함을 들고 나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골함을 받은 건 전연우였다.

그가 말했다.

“장례식은 내가 치를게.”

장소월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마음대로 해.”

말을 마친 그녀는 곧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병원 로비, 서철용은 이미 모든 검사 비용을 계산하고 약이 든 주머니를 장소월에게 건넸다.

“저번에 가져갔던 약은 약효는 좋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먹지 말아요. 이건 임상 실험을 거쳐 부작용이 없다고 판명된 약이에요.”

뒷이어 걸어오는 전연우를 본 서철용은 몸을 살짝 굽혀 장소월의 귀에 속삭였다.

“이제... 난 항상 소월 씨 곁에 있을 거예요.”

전연우는 아이를 안고 걸어오고 있었고, 기성은은 유골함을 안고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서철용은 몇 걸음 물러서 그녀와 거리를 뒀다.

기성은은 뒤에서 전연우와 장소월의 차를 따라갔다.

전연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검사 결과는 다음 주 수요일에 나온대.”

별이는 장소월의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자 팔을 뻗어 안아달라고 애교를 부렸다.

“그래.”

장소월은 힘없이 대답하고는 아이를 안았다. 별이는 침이 가득 고인 입술로 그녀의 목을 이리저리 문질렀다.

전연우는 장해진이 죽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새어나가고 말 것이다.

한 시간 반 뒤에도 장소월은 여전히 차 안에서 별이를 달래고 있었다. 전연우에게 안겼을 땐 한없이 얌전하더니, 그녀에게만 가면 흥분제라도 맞은 듯 붕방거린다. 장소월은 도저히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오후 퇴근 시간이라 길이 막혀 여섯 시가 되어서야 남원 별장에 도착했다.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는 별장은 장소월로 하여금 낯선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알고 보니... 여긴 그녀의 집이 아니었다.

별이는 장소월의 어깨에 기대어 새근새근 잠들어있었다.

세 사람이 현관에 들어왔을 때, 강만옥과 그 여자아이는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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