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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품에서 달콤하게 잠든 아이가 깰세라, 번개가 치자 장소월은 곧바로 아이의 귀를 막았다.

전연우가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은 컵을 집어 들자 장소월이 그를 멈춰 세웠다.

“별이가 먹는 약을 탄 물이야.”

전연우는 멈칫하다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는 눈썹을 찌푸리며 컵을 내려놓았다.

“아이한테 약 많이 먹이지 마. 부작용이 있어서 몸에 안 좋아.”

“목소리 낮춰. 금방 잠들었어.”

오늘 밤엔 전연우가 그녀를 건드리지 않아 장소월은 모처럼 편히 잠들었다.

새벽, 장소월은 돌연 들려온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깼다.

전연우는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장소월은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통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끝이 났고, 장소월은 이내 다시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날씨는 여전히 흐리고 꿀꿀했다.

그녀는 점심 12시까지 자고서야 깨어났다. 옆자리를 만져보니 차갑게 식어있었다. 깨어난 지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장소월이 깨자 별이도 연달아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간단히 씻은 뒤 아이를 안고 내려가 밥을 먹었다. 집안 어디에도 전연우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아이를 눕혀놓은 뒤 기저귀를 갈았고, 은경애는 분유를 따뜻하게 데워 가져왔다.

장소월이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나갔어요?”

“누구요?”

은경애는 곧바로 장소월이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차렸다.

“아, 대표님이요? 아침 일찍 나가신 뒤로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비서도 온 걸 보니 회사에 일이 있어 나가신 것 같아요.”

장소월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은경애가 한 마디 덧붙였다.

“곽씨 아주머니가 집에 급한 일이 있어서 며칠 휴가를 내고 싶다고 제게 말했어요.”

“네.”

장소월은 간단히 대답하고는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그렇게 떠난 전연우는 3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가끔씩 안부 전화만 걸어왔다.

그가 없으니, 장소월은 한동안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 별이는 찬 바람을 맞아 감기에 걸렸는지 연속 며칠 동안 약을 먹여도 호전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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