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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장소월은 젓가락을 들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럼에도 그의 눈동자에서 피어오르는 불꽃은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장소월은 베이지색 니트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카락을 예쁘게 위로 얹어 가늘고 긴 목을 드러내고는 귀 옆으로 잔머리를 늘어뜨렸다. 사람들로 하여금 부드럽고도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그녀가 전연우에게 가져다주는 느낌은 바깥 그 어떤 여자도 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가 생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전연우는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세심하게 가시를 바른 뒤 그녀의 그릇에 놓아주었다.

“밥 먹을 땐 좀 이러지 않으면 안 돼?”

장소월이 그를 노려보고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가슴에서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는 그의 손을 잡았다.

전연우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꽤 커졌네.”

평소엔 빈틈 하나 없는 고고한 신사인 척하더니, 그녀 앞에선 악랄한 본성을 드러낸다.

포장하고 있던 인두겁을 떼어내고 나니, 그저 망둥이처럼 날뛰는 짐승에 지나지 않았다.

“전연우, 좀 무겁게 행동하면 안 돼?”

전연우가 몸을 가까이 가져가 그녀의 향긋한 머리카락에 코를 파묻었다.

“너 침대에선 무거운 거 좋아하던데.”

“전연우!”

장소월은 혐오가 가득 섞인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꼭 그렇게 역겹게 말을 해야겠어?”

장소월은 입맛이 뚝 떨어져 버렸다.

그녀는 전연우의 손을 뿌리치고 의자에서 일어나 차갑게 말했다.

“난 이미 분유 가져왔어. 먹이든지 말든지 네 마음대로 해. 난 집에 갈 거야.”

전연우가 고개를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였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웃는 듯해 보였지만 얼굴엔 어느새 서늘한 기운이 드리워져 있었다. 자신을 등지고 걸어가는 장소월의 모습에 전연우는 느릿하게 단추 두 개를 풀고는 서랍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물고 전화기 버튼을 눌렀다.

장소월은 방에서 나가려 문고리를 잡았다. 하지만 아무리 밀어도 도저히 열 수가 없었다. 그녀는 화가 치밀어올라 몸을 홱 돌리고는 그를 쳐다보았다.

“또 뭘 하려는 거야?”

전연우가 퉁명스럽게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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