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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저녁 9시 반.

아래층 거실, 전연우는 소파에 앉아 운전기사로부터 오늘 장소월에게 있었던 일을 보고받고 있었다.

“... 맞습니다. 소월 아가씨께선 그 아가씨와 몇 마디 나누고 돌아온 뒤로 저러고 계십니다.”

전연우의 눈동자가 은경애에게로 향했다.

“할 말 없어요?”

은경애가 말했다.

“대표님, 별일 아니에요. 잊으셨어요? 모레가 아가씨 친구 생일 파티잖아요. 친구에게 생일 선물을 주겠다고 그림 그리고 있는 거예요.”

전연우가 물었다.

“소씨예요?”

은경애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전연우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꼬고 있던 다리를 풀고 소파에서 일어섰다.

“알겠어요.”

그는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서재 창문 앞, 오늘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전연우는 전화를 걸었다.

3초도 지나지 않아 기성은이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오늘 점심 12시쯤 회사에서 나가 장소월을 만난 직원에 대해 알아봐.”

...

환하게 조명이 켜져 있는 성세 그룹 비서실.

기성은은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여자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조용히 말했다.

“대표 비서실에서 일하는 소민아입니다.”

전연우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비서실은 기성은의 관할 하에 있는 부서다.

비록 대표 비서실 직원이긴 하지만 평소 전연우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은 기성은 한 명뿐이다.

“대표님, 잠시만요.”

기성은이 핸드폰을 소민아에게 건네주었다.

“직접 말할래요, 아니면 내가 할까요.”

소민아는 기성은이 이렇게 나올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전... 대표님과 얘기하지 못하겠어요. 아시잖아요... 저 겁 많은 거... 전 아직 인턴생이에요. 무서워요...”

기성은의 그 차가운 얼굴은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다가가지 못하게 만들곤 한다.

그는 핸드폰을 다시 가져와 방을 나선 뒤 모든 일을 전연우에게 말했다.

기성은의 설명을 듣자 전연우는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의심이 사그라들었다.

정말 생일 선물을 주려는 것뿐인가?

전연우는 기성은에게 한 가지 일을 더 지시했다.

“...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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