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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소월이는...”

노원우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말을 끊었다.

“됐어. 성세 그룹 대표 여동생이라는 말 수도 없이 들었어. 설사 그렇다고 해도 너랑 무슨 상관이 있는데? 널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벌써 왔겠지, 왜 오늘까지 기다려서야 오겠어. 네 주제를 알아야지. 고작 너희 소씨 가문이 어떻게 성세 그룹 아가씨한테 비벼? 어림도 없지. 이제 너희 소씨 집안 지긋지긋해, 역겨워! 퉷!”

소현아는 자신이 불구덩이에 들어간 것도 모자라 아빠한테까지 해를 끼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소현아는 강제로 눌려 앉아 메이크업을 받고는 허줄한 중고 웨딩드레스로 갈아입었다. 그녀의 몸은 온통 시퍼런 멍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소월아, 대체 언제 날 구하러 올 거야!

노원우는 소현아가 대학을 다닐 때 알게 된 가난한 집안 학생이었다.

소현아가 혼자 처량하게 휴게실에 웅크리고 앉아있을 때, 옆방에선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거친 호흡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소현아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점심 12시 반, 사회자가 파티의 시작을 알렸다.

너무 울어 시뻘겋게 퉁퉁 부어올랐던 소현아의 눈은 메이크업으로 말끔히 가렸다. 그녀는 너무나도 겁이 났지만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고 남자의 팔짱을 꼈다. 노원우는 역겨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무대로 걸어가 사회자에게서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오늘 제 가장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해주시러 귀한 걸음 해주신 손님 여러분 감사합니다.”

노원우가 그윽한 눈빛으로 소현아를 바라보았다.

“3년이라는 시간 끝에 드디어 저희가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 합니다. 반드시 아내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아끼며 살아갈 것입니다.”

노원우가 소현아의 손을 잡고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옆에 서 있던 도우미가 곧바로 검은색 상자를 노원우에게 건네주었다. 뚜껑을 여니 반지가 들어있었다.

“2년 전에 준비했던 건데 계속 용기가 없어 말하지 못했어. 오늘 손님들 앞에서 정식으로 너한테 청혼하고 싶어.”

“현아야... 나랑 결혼해줄래? 내가 평생 아끼고 사랑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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