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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그렇게 한두 명씩 모두 도망쳐버렸다.

소민아는 마주 오는 사람을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기 비서님, 저들이 했던 말은 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전 새로 들어온 인턴이라 아무것도 모릅니다.”

기성은은 오랜 시간 동안 전연우와 함께 있었던지라 전연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그와 흡사한 서늘한 분위기를 갖고 있었기에 회사 사람들 모두 그를 두려워했다.

“아이 볼 줄 알아요?”

“네?”

순간 당황한 소민아가 되물었다.

기성은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아이 볼 줄 아냐고요. 못 알아들어요?”

소민아가 곧바로 대답했다.

“압니다. 압니다. 갓 태어난 아이부터 80세 노인까지, 보살피는 건 잘합니다.”

그때 기성은의 호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별이는 너무 울어 목소리까지 변해버린 뒤에야 간신히 울음을 그쳤다.

소민아가 아이를 받아 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성은은 급히 자리를 떴다.

낯선 냄새를 맡고, 낯선 이의 얼굴을 본 별이는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젠장, 그녀가 알긴 뭘 안단 말인가. 그저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한 말일 뿐인 것을.

한 시간 뒤, 전연우는 회의를 끝마쳤다.

12시 정각이었다.

회의 시간은 본래 두 시간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아이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단축했다.

하지만 전연우가 간과한 점이 하나 있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유일하게 저장되어 있는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장소월이 낮잠을 청하려 침대에 누웠을 때, 도우미가 문을 두드리고 핸드폰을 들고 들어왔다.

“아가씨, 대표님이 아가씨와 통화가 되지 않아 집 전화로 연락해 왔어요. 중요하게 할 말이 있으신 것 같아요.”

“무슨 일 있으면 잠시 뒤에 전화하라고 해요. 전 지금 쉬어야 해요.”

“하지만...”

도우미가 난처한 얼굴로 아직 연결되어 있는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장소월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주세요.”

“또 무슨 일이야?”

그녀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전연우가 대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했다.

“오늘 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분유를 못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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