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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장소월은 사업에 별다른 재능이 없다.

그녀는 엄마를 닮아 그림 그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장소월이 말했다.

“아버진 처음부터 너한테 회사를 맡기려고 하셨잖아. 회사는 네 것이야. 난 됐어. 그리고 난 사업할만한 사람이 아니야.”

“엄마랑 합장하는 일은 다음에 다시 얘기하고 일단 시간부터 정하자.”

장소월은 아이가 분유를 뱉어내자 휴지 몇 장을 뽑아 입가를 닦아주었다.

전연우가 말했다.

“시간은 이미 정했어. 내일이나 모레 다 괜찮아.”

“내일은 너무 촉박하고 모레로 하자.”

“그래.”

일기예보에 따르면 모래 날씨는 꽤나 화창하다. 적어도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

장소월은 줄곧 흐리고 꿉꿉한 날씨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루면 많은 일들이 끝을 맺는다.

장해진은 생전 수많은 사람을 원수로 만들었다. 그들은 모두 장해진의 죽음을 통쾌해할 것이다.

장소월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었다. 다만 많이 괴롭지는 않았다.

전연우는 그녀가 슬퍼할 거라 생각해 한 걸음도 떨어지지 않고 그녀의 곁에 있어 주었다. 그저 기성은이 갖고 온 서류에 사인해야 할 때만 잠시 서재에 다녀올 뿐이었다.

서재 안.

전연우는 책상에 앉아 서류를 훑어보았다.

기성은이 보고했다.

“대표님의 분부대로 사모님의 묘와 50미터 떨어져 있는 곳인 천당원에 묘지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장해진 회장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은 막지 못했습니다. 이미 적잖은 신문사에서 기사를 올렸습니다.”

“장례식 준비는 이미 마쳤고 시간은 점심 12시 15분으로 정했습니다. 그 시간이면 마침 비도 내리지 않을 겁니다.”

전연우는 만년필로 서류에 사인하고는 한쪽에 밀어놓았다.

“내일 경호원들 데리고 가. 소란을 피울만한 사람이 오면 접근하지 못하게 해.”

“네. 대표님.”

장해진의 죽음을 안다면 누군가는 반드시 찾아와 난동을 부리려고 할 것이다.

전연우 앞에서만 하지 않는다면 그는 못 본 척 눈감아줄 수 있다.

다음 날 10시 반.

그들은 남원 별장에서 출발했다. 장소월은 아이가 혼자 집에 있는 것이 염려되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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