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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왜 이 약들을 먹고 있는지 그녀 자신은 똑똑히 알고 있다.

장소월은 조산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몸이 허약했다.

한 번 발병하면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곤 했었다.

4,5년 전 궁지에 몰려 바다에 뛰어들었던 적이 있다. 그때 침투한 한기는 지금까지도 채 가시지 않은 상태다.

또한 해외에 있는 동안 수많은 곳을 헤매고 다니느라 줄곧 몸을 돌보지 못했었다.

도우미가 다가와 비스듬히 열린 문을 두드렸다.

“대표님, 아가씨... 식사 준비됐어요.”

장소월이 말했다.

“먼저 내려가서 먹어. 난 별이 옷 입히고 내려갈게.”

“기다릴게.”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장소월의 얼굴에 불현듯 당황스러움이 비쳤다. 그녀는 곧바로 시선을 피하며 말했다.

“마음대로 해.”

전연우는 침대 끝에 앉아 아이를 다리에 올려놓았고 장소월은 웃옷을 입혀 주었다. 그는 이어 투박한 손으로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고는 바지를 입혔다.

장소월이 고개도 들지 않고 물었다.

“안 가봐도 돼?”

“가라고? 내가 어디에 가길 원하는 거야?”

전연우가 입힌 바지엔 주름이 가득 잡혀있었고 심지어 바지 끝은 양말 안에 억지로 쑤셔 넣은 상태였다.

그는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최근 회사 일은 모두 송시아와 기성은에게 맡겼다.

전연우는 일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인시윤과 결혼한 이후론 대부분의 시간을 그녀를 감시하는 데에 사용했다.

인씨 저택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이곳을 자신의 집처럼 드나들고 있다.

그가 계속 옆에 있기 때문에 장소월은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갈 수 없었다.

그녀는 올해 25살밖에 되지 않은 젊은 나이다. 아직 해 보고 싶은 일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다.

그녀는 이렇게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았다.

살고 싶었다. 살아야만 그를 떠날 희망이 생기니까...

전연우도 이제 서른이 갓 넘은 나이다. 삼십 대는 그의 인생의 황금기다. 현재 일적으로 큰 성공을 이룩해 서울 전체를 손에 움켜쥐고 있다. 이제 아무도 그의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

앞으로... 그는 장소월보다 더 능력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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