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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진실이라는 건 늘 이런 법이다. 아무리 잔인한 것이라 해도, 어쩔 수 없이 직면해야만 한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상관없으니 살려내.”

“지금은 깨어나지 않으려 치료를 거부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신도 치료할 수 없을 거야.”

전연우는 단 한순간도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못 고치면 외국으로 데려갈 거야. 세상에 병원이 이렇게나 많은데 해결책을 찾아줄 사람이 한 명은 있겠지.”

서철용의 생각이 맞았다. 그는 정말 미쳐버렸다.

“마지막 방법이 하나 있을지도 몰라.”

서철용은 전연우가 장소월의 출생의 비밀과 한씨 집안의 존재를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가 한의준을 찾아갔다.

“...아저씨, 지금 상황이 이러합니다. 예진 이모에 대한 얘기 많이 해 주세요. 그럼 소월 씨가 깨어날지도 모르잖아요.”

수술 후 병원에서 회복 중이던 한의준은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 듣고 난 뒤 낙담한 얼굴로 말했다.

“철용아, 넌 너무 성급했어. 명확하게 조사하지도 않고 약을 먹이다니.”

“난 저승에 가서 아가씨를 뵐 얼굴이 없구나.”

서철용은 죄책감에 휩싸인 한의준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모든 게 제 잘못이에요. 제가 예진 이모 딸을 해쳤어요. 삼촌, 제발 도와주세요.”

한의준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등을 돌리고는 통유리창 밖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래. 그렇게 해서 소월 씨가 깨어날 수 있다면 한 번 해볼게.”

“이제 장해진이 죽고 복수도 모두 마쳤으니 난 여한이 없어.”

한의준이 장소월의 병실에 들어서자 서철용은 전연우를 뒤로 끌어당기며 고개를 저었다.

“한 번 해보자.”

한의준의 말투엔 불쾌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누구든 들어올 수 있지만 넌 안 돼.”

“장해진이 낳은 씨앗은 다 쓰레기야.”

한의준은 한바탕 저주를 퍼부은 뒤 병실 문을 닫았다.

전연우는 그를 향해 위험한 눈동자를 번뜩였다.

“날 실망시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의 괴팍한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서철용은 곧바로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전연우는 한의준의 정체와 관련해서는 자세히 캐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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