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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어제 국제 뉴스에서 장소월 양의 그림이 뉴욕에서 또 금메달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던데, 이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나요? 장소월 아가씨와 비교했을 때 작가님의 그림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서문정이 선글라스를 꺼내 얼굴에 걸었다. 그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다는 분명한 태도였다. 그녀는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방금 질문한 기자들, 다시는 내 눈에 보이지 않게 하세요.”

“네, 작가님.”

장소월? 장씨 가문까지 사라진 마당에 아가씨는 무슨.

고작 비굴하게 아내를 등에 업고 사는 한심한 오빠에게 빌붙어있는 여자일 뿐이지 않은가!

서문정은 비참하게 몰락한 장씨 집안을 떠올린 순간, 짜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우월감마저 밀려오기 시작했다.

“오늘 오후 실릴 신문 기사는 반드시 나를 만족시켜야 할 거예요. 그 성가신 세 글자는 더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해요.”

“네, 아가씨.”

서문정이 집으로 돌아온 후, 정혜연은 얼굴을 완전히 갈아엎은 딸을 쳐다보고는 못마땅한 듯 얼굴을 찌푸렸다. 예전 알았던 그 얼굴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그녀가 소파에 앉아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체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그런 얼굴을 만든 거야?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얼른 가서 다시 성형해. 네 아버지는 지금 승진을 앞두고 계셔. 만에 하나라도 네 그 얼굴 때문에 문제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전 그냥 성형만 한 것뿐이에요. 제가 언제 누구한테 해 끼친 적 있어요? 엄마... 예전 저한테 못생겼다고 손가락질했던 것도 엄마고, 제가 창피하다며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았던 것도 엄마예요. 보세요, 저 지금 예뻐졌잖아요. 왜 아직도 예전과 똑같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실 거예요?”

정혜연은 숄로 몸을 감싸며 소파에서 일어나 불만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성적 좋았던 과목 하나라도 있었어? 결국 네 아버지의 인맥을 빌어 해외로 유학갔잖아. 경제학을 전공하라고 했더니 기어코 미술 나부랭이나 배우겠다고 고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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