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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그리고 배준석의 말은 안 그래도 참고 있는 강이한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렸다.

쨍그랑!

잡고 있던 와인잔 손잡이가 그대로 부러졌다.

배준석이 화들짝 놀라며 겁에 질린 얼굴로 그의 표정을 살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강이한과 박연준이 학교 다닐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유영과 박연준 사이에 접점이 없어야 맞는데 어떻게 둘이 같이 앉아서 밥을 먹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게다가 강이한이 똥 씹은 얼굴을 하고 있는데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라니!

“최근에 둘이 같이 협업하고 있어.”

“협업?”

“그래!”

“형수 일 안하고 집에만 있지 않아? 아니면 형이 주는 용돈이 적은 거 아니야? 그렇지 않고서야 나와서 일할 이유가 없잖아.”

안 그래도 표정이 안 좋은 강이한의 얼굴이 그 말을 듣자 더 퍼렇게 굳었다.

식사가 진행되는 내내 강이한은 입맛이 없는지 음식에 수저를 거의 대지 않았다. 반면 유영은 맛있게 먹고 계산대로 향했다. 그런데 박연준이 이미 계산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유영이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제가 산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준 사람인데 밥은 열기라도 더 사줄 수 있었다.

박연준이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여자한테 밥 얻어먹는 건 불편해서요.”

그 말에 오히려 유영이 당황했다.

레스토랑을 나오자 이미 운전기사가 대기하고 있었다. 박연준은 부드러운 얼굴로 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타요. 사무실까지 데려다줄게요.”

“여보!”

순간 들려온 목소리에 두 사람 다 할 말을 잃었다.

씩씩거리며 다가온 강이한이 고집스럽게 유영을 품에 안았다.

유영이 발버둥 쳤지만 그럴수록 남자는 우악스럽게 그녀를 껴안았다.

유영이 눈을 부릅뜨며 물었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다망한 박 대표한테 운전기사 노릇까지 부탁할 건 아니지?”

유영은 난감한 얼굴로 박연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돌아가서 주변 시설들 설계 도면을 요구하신 대로 수정하고 보내드릴게요. 점심은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그거 그냥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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