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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해외 저택에 있는 그녀의 방도 외숙모가 꾸며준 것이었다. 아침에 외삼촌이랑 출근하기 전에는 꼭 외숙모가 친히 준비한 아침을 먹고 출근했다.

유영은 거기 살면서 가족의 따뜻함을 느꼈다.

신분의 격차나 이런 것들을 따지지 않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것, 그게 가족이었다. 그녀가 세강의 안주인으로 살 때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편안함이었다.

“액세서리도 몇 세트 주문했어. 너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담다 보니 좀 가짓수가 많아졌네. 그리고 디자이너한테 따로 주문 제작을 맡겼는데 그건 디자인이 완성되면 네가 한번 확인해 봐.”

“외숙모, 저 액세서리 많아요. 그렇게 많이는 필요 없어요.”

“아니, 필요해. 외모를 잘 꾸미고 다녀야 무시도 안 당하는 법이야. 외숙모 말 들어.”

유영은 또 다시 가슴이 뭉클했다.

“유라 말인데… 남자로 태어날 애가 여자로 태어난 것 같아. 유라가 네 반만 닮았으면 얼마나 좋겠니?”

“내가 걔 여자 만든다고 공들여서 산 옷들이랑 액세서리에 먼지가 다 끼었더라!”

외숙모는 일에만 몰두하는 딸 얘기를 꺼내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외삼촌 내외는 딸을 공주처럼 키우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첫째가 딸이라는 걸 알았을 때 엄청 기뻐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유라는 어릴 때부터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더니 커서는 운동에 취미를 들이면서 공주풍 드레스는 입지도 않고 모두 옷장에 처박았다.

외숙모와 통화를 마친 뒤, 유영은 순정동 집사에게서 온 연락을 받았다. 집에 드레스가 도착했는데 와서 확인해 보라는 내용이었다.

이미 그녀의 방에 있는 옷장으로는 다 수납할 수 없었기에 옷방을 따로 꾸몄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유영은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 드레스와 액세서리를 부탁했더니 외숙모가 과도하게 쇼핑을 한 모양이었다.

집사와 간단한 통화를 마친 뒤, 드디어 휴식의 시간이 찾아왔다.

사무실로 들어온 조민정이 말했다.

“강성건설에서 요구한 초안인데 한번 확인해 보시겠어요?”

유영은 서류를 받아 일일이 확인했다.

조민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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