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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강이한은 할 수만 있다면 유영을 홍문동 저택에 감금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녀가 이혼 얘기를 꺼낸 그날부터 그녀의 세상에는 수많은 거슬리는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국진과의 스캔들이 정리도 되지 않았는데 박연준이라는 변수까지 나타난 상황.

그녀에게 날개가 있다면 그 날개를 꺾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위험한 기운이 유영을 포위했다.

그녀는 피곤한 얼굴로 강이한을 바라보며 물었다.

“오늘 할머니 생신이라며. 계속 싸울 거야?”

강이한은 그제야 멈칫하며 정신을 차렸다.

그랬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화목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였다.

최근 보였던 유영의 기행으로 보아 기분이 나쁜 채로 본가에 돌아간다면 또 무슨 난동이 벌어질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안 그래도 어머니와 사이가 안 좋은데 여기서 더 악화되는 건 그들의 미래에도 좋지 않았다.

결국 강이한은 혼자 화를 삭였다.

“내일 다시 얘기하지.”

본가에서는 진영숙이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경원을 옆에 애지중지 끼고 다니며 손님들에게 소개했다.

손님들 모두 유경원을 미래의 세강 사모님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때, 강이한이 유영과 함께 입장했다. 같이 들어오는 둘의 모습을 본 손님들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진영숙의 얼굴도 음침하게 굳었지만 손님들 앞이라 화를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아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싸늘한 눈빛으로 며느리를 힐끗 쳐다본 뒤, 작은 소리로 아들에게 물었다.

“쟤는 왜 데려왔어? 또 무슨 창피를 당하려고?”

조금 전까지 유경원을 극찬하는 손님들의 반응을 보고 흐뭇해하던 진영숙이었다.

그런데 유영이 강이한과 함께 나타남으로써 전에 흉흉하게 퍼졌던 불화설을 일축해 버렸다.

유경원의 표정도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그녀는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엄한 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표정을 숨기는 데는 능숙했다.

“집사람이랑 같이 온 게 뭐가 잘못됐나요?”

“이한이 너….”

말문이 막힌 진영숙의 주먹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유영의 얼굴만 보면 짜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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